메밀은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온 재배작물이며 전국적으로 재배하는 구황작물로 분류학적으로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이효석의 이라는 소설에서 가을의 서정을 대표하는 식물로 떠올랐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속이 빈 연둣빛 대궁은 메밀이 꽃이 필 무렵 붉어지고 흰 꽃이 무리를 지어 핀 모습을 그야말로 '소금을 뿌린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흰 꽃잎과 그 속에 점점이 보이는 붉은 꽃술이 어울린 꽃송이도 작지만 매혹적이다. 서울 ● 메밀 Fagopyrum esculentu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