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쭤 3

동티베트(13) 허쭤, 시내를 내려다보는 그림 같은 천장터

●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오후, 허쭤 천장터(天葬垈) 허쭤에 도착하자마자 '국색천품(國色川品)이란 식당에 다시 들러 점심을 먹는다. 그저께 이곳에서 밀라레빠 불각을 돌아본 다음에 점심을 먹었던 곳. 그 땐 가지 요리와 김치콩나물국처럼 시원하던 탕이 인상 깊었는데, 오늘은 이 얇게 저민 돼지고기 요리가 입맛을 개운하게 만든다. 식사 후 그저께 멀리서 바라보았던 허쭤의 천장터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마을과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있는 랑무스의 천장터와는 달리, 이곳의 천장터는 높지 않은 구릉에 자리잡고 9만 인구가 살고 있는 간난티베트자치주 정부 소재지 허쭤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양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 돌아보니 허쭤 시내가 그림처럼 앉아 있다. 오토바이가 달리고 자동차..

허쭤의 풀꽃들 (1) 감숙송이풀, 노예조두, 중국물망초, 다후리카용담, 하지초, 점모서미초, 밀화향유

다음은 허쭤 밀라레빠불각 뒤편 산언덕을 돌아 내려오면서 만난 풀꽃들이다. ● 등대풀 = 택칠(泽漆) Euphorbia helioscopia ● 박삭초(薄蒴草) Lepyrodiclis holosteoides 석죽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중국 중서부 고산지에서부터 이란, 코카서스, 터키에 이르는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박삭초속의 유일한 종이다. ● 감숙송이풀(甘肃马先蒿), Pedicularis kansuensis 중국에서는 송이풀을 마선호(马先蒿)라 부른다. 감숙성 고원지대 곳곳에 꽃밭을 이루고 있는데, 구름송이풀과 거의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 长柱沙参 Adenophora stenanthina 줄모양의 잎을 가진 잔대 ● 노예조두(露蕊乌头) = 택란(泽兰), 罗贴巴 Aconitum gymnandrum 투구..

동티베트(5) 허쭤, 티베트의 최고 성자 밀라레빠 불각(佛閣)

● 2014년 7월 27일 일요일 오전, 허쭤 밀라레빠불각 고산 속에 자리잡은 동티베트, 샤허의 하룻밤은 길었다. 긴 밤 새벽녘에 눈이 뜨이더니 더는 잠이 오지 않고 많은 상념에 잠기며 아침을 맞이한다. 햇살이 비쳐드는 아침,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마을 곳곳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어릴 때 보았던 정겨운 풍경, 가슴이 뭉클해진다. 샤허와 라부렁스는 몇 년 전만 해도 찾아가는 길조차 편안하지 않는 외진 시골이었다고 한다. 최근 랑무스와 함께 이름이 알려지며 급속히 관광지로 변모되고 있긴 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태고적 고산 초원이 펼쳐지는 티베트의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하지만 호텔 바로 앞에는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신축 건물을 짓는 공사 중이다. 라부렁스는 티베트인들의 것이지만 이 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