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비난초 탐사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하는 탐사 여행이라 망설여지긴 했지만 해오라비난초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함께한 이들은 모두 야생화와 사진에 대한 열정이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었고, 발품을 많이 판 분들이라 희귀 식물 서식지에 대한 정보도 환한 것 같았다. 두 군데의 습지를 돌아보았는데, 해오라비난초는 몇 개체가 겨우 명맥을 잇고 있는 상태다. 꽃이 피어 있는 것은 각각 한 개체로 모두 둘뿐이다. 1. 첫번째 습지에서 찌는 듯한 땡볕이 내리쬐고 있는 작은 습지. 꽃이 피어 있는 것은 딱 한 송이뿐이고 좀 떨어진 곳에는 두 송이의 꽃을 피우고 진 것이 한 개체 눈에 띈다. 몇 개체가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피어 있는 꽃은 다소 시들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의 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