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엽수과 4

가시칠엽수(마로니에, 서양칠엽수) Aesculus hippocastanum

유럽 남부(그리스,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가 원산지인 큰키나무로, 흔히 '마로니에'라고 부르며 '서양칠엽수'라고도 한다. 칠엽수와 매우 비슷하지만 꽃차례의 곁가지가 크게 뻗어 큰 원추꽃차례를 이루는 점, 꽃잎이 짙은 분홍색을 띠는 점, 열매의 바깥면에 가시가 벌달해 있는 점으로 일본 원산의 칠엽수와 구별된다. 프랑스 마로니에 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으로 수형이 웅장하고 무성하게 그늘을 만드는 일곱 갈래 잎이 아름다워 가로수 ·공원수로 가꾸며 세계 4대 가로수종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한 것을 덕수궁 뒤편에 심은 것이 처음이고, 서울 대학로 동숭동의 옛 서울대 문리대 교정의 마로니에가 유명하다. ● 가시칠엽수 Aesculus hippocastanum | mar..

카테고리 없음 2015.07.01

'낭만과 정열', 칠엽수 꽃은 지고

아이들 백일장이 있는 날. 올림픽 공원 수영장 근처에는 마로니에 꽃이 지고 있다. 어제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에 그나마 남은 꽃잎마저 흠뻑 젖어 애처롭다. 70년대 박건이란 가수가 부른 '지금도 마로니에는' 이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른다. 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꽃말이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 등이니, 마로니에 꽃이 떨어진다는 것은 화려하고 뜨거운 청춘과 낭만의 시절이 지고 있음을 뜻하겠다. 그건 아픔일 터. 꽃이 진 자리에는 꼬마 열매가 달렸는데, 피마자 열매를 닮은 가시 모양의 돌기가 없고 매끈한 것을 보면 흔히 마로니에라고 부르는 서양칠엽수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