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도, 유배의 섬에서 감국 향기에 취하다 (1)
국화도의 마스코트 토끼섬, 그리고 멀리 보이는 입파도 선유도 섬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만에 다시 뭉쳐서 국화도를 찾기로 합니다. 빗방울이 살짝 비치는 금요일 어스름지는 저녁, 한 주일의 고단한 노동에 지친 마음을 후련히 털고 각기 다른 곳에서 세 대의 차에 나눠 타고 출발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두 시간을 좀더 달린 끝에 석문방조제를 지나 당진의 장고항에 도착합니다. 작은 항구마을에는 식당의 불빛들만 환한데 고픈 배를 굴밥으로 달래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만원짜리 비싼 밥이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항구의 어느 펜션에서 모두들 다시 만나 오 선생님이 가져온 더덕주 한 항아리와 신 선생님이 가져온 매실주 한 병을 다 비우며 즐거운 하룻밤을 보냅니다. 창밖에는 바람이 밤새 씽씽 서늘한 소리를 내며 산 언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