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2

고창 (7) 선운사 부도밭 백파율사비, 백파와 추사의 서한 논쟁

일주문을 지나면 도솔천 개울을 따라 절집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길로 접어든다. 오른쪽으로는 울창한 전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숲속에는 꼭 들러보아야 할 부도밭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밭'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 년 전에 찾았을 때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다. 그냥 넓은 땅에 자연스레 늘어서 있던 부도들이 새롭게 다진 터에 위치가 조정되어 정비되었고, 주위에는 흙돌담에 일각문까지 세워 격을 갖추었다. 그야말로 부도전(田)이 부도전(殿)으로 탈바꿈했다. 이곳 부도밭은 추사 김정희가 백파선사를 기리는 글을 새긴 백파율사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부도밭이 많이 찾는 것도 바로 이 백파율사비가 있기 때문이다. 비석의 주인공인 백파 긍선(白坡 亘璇 : 1767~1..

인간의 애절한 사랑과 시왕의 너털웃음이 함께하는 선운사

관매도를 다녀오는 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 고인돌 떼무덤을 둘러본 후 선운사로 향한다. 호남의 내금강이라고 불리는 선운산도 오르고 싶었지만 일정이 부족하여 선운사만 돌아보기로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있고 있다. 관광 비수기라는 겨울에도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진 절이다. '도솔산'이라고도 하는 선운산에 포근히 안긴 선운사는, 조선 후기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하였다고 한다.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 경관, 소중한 불교 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맨 처음 찾았던 1989년 겨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