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공 2

양주 천보산 회암사지, 지공· 나옹· 무학이 머물렀던 대가람

회암사지는 경기도 양주와 포천을 가로지르는 천보산 서남쪽 자락에 안겨 있는 절터이다. 회암사는 고려 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으로지공화상, 나옹선사, 무학대사로 이어지는 걸출한 선승들이 머물며 이름을 날리며 번성했던 대가람이었다. 고려 충숙왕 때인 1328년에 승려 지공(指空)이 창건하고, 1376년(우왕 2) 지공의 제자인 나옹(懶翁)이 삼산양수지기(三山兩水之記)의 비기(秘記)에서 이곳은 인도의 나란타사(羅爛陀寺)와 지형이 같으므로 가람을 지으면 불법이 크게 흥한다고 하여 이 절을 중창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는 무학대사를 이곳에 머물게 하는 등 각별히 관심을 가졌으며, 왕위를 물린 후에도 이 곳에서 머무르며 수도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명조 때에는 보우를 신임한 문정왕후의 비호로 다시 전국 제일의 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