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계별곡 2

영주 소수서원, 숙수사 절터에 세운 조선 최초의 사립대학

봉도각을 돌아보고 난 뒤 소수서원을 향해 걷는다. 부석사 방향 931번 지방도를 따라 10분 정도 거리... 사과 묘목 밭에 상큼한 향기를 풍기는 때 아닌 사과꽃이 피어 있다. 광장이라 해도 좋을 넓은 주차장, 소수서원이 더 이상 한적한 관광지가 아님을 증명한다. 그 너머로 보이는 솔숲은 소수서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소수서원 선비촌 안내도 선비촌이 들어서면서 소수서원은 관광지로 북적이게 되었다. 선비촌은 2004년에 영주시가 건설한 일종의 테마파크.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복원하여 유교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한 관광단지다. 소수서원 들어서는 길, 수백 년 수령의 낙락장송 숲을 걷는 상쾌함은 최고다. 겉과 속이 모두 붉은 이 적송으로 일본 국보인 코류지(廣隆寺)의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소백산 국망봉 남쪽 초암사, 죽계구곡과 죽계별곡

국망봉 아래 골짜기를 거의 벗어날 무렵 개활지가 열리고 거기에서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아담하면서도 기품 있는 절을 만난다. 초암사(草庵寺)다. 영주에는 소백산 품에 안긴 절이 셋 있다. 비로봉(1,440m)과 국망봉(1,421m), 연화봉(1,394m)을 소백삼봉이라 하는데, 비로봉 아래에는 비로사, 연화봉 아래에는 희방사, 국망봉 아래에는 초암사가 있다. 초암사는 소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쪽 골짜기, 국망봉에서 흘러내리는 죽계천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절이다. 의상대사는 호국사찰 자리를 찾기 위하여 이곳에 초막을 짓고 기거하였는데, 멀지 않은 곳에 터를 잡고 창건한 것이 부석사이다. 부석사를 창건한 뒤에 이곳 초막 자리에 절을 지어 초암사라 하였다. 초암사 앞 죽계1교. 국망봉에서 내린 물이 이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