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속 2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a)의 천국, 굴업도

굴업도만큼 이팝나무가 흔한 섬이 있을까. 6월 초에 찾은 굴업도는 쌀밥처럼 풍성하고 눈부신 하얀 이팝나무 꽃들의 세상이다.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가늘고 긴 꽃잎이 바람에 파르르 나풀거리며 출렁이는 꽃덤불은 환상 그 자체다. 느다시뿌리로 오르는 개머리구릉에도, 큰말 뒤의 능선에도, 동뿌리의 덕물산 중턱에도 하얀 쌀밥 이팝꽃은 풍성히 피고 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보다 널리 알려진 설로 꽃송이가 하얀 쌀밥(이밥)처럼 풍성하게 피어서 이팝나무라 부른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절기상 입하(立夏) 무렵에 꽃을 피워 '입하목'이라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가 되었다고 하는 설이다. 이팝나무의 종명 'Chionanthus'는 'Snow flowering(눈꽃)'을..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a) 꽃

태릉고등학교 앞 가로수에 리본 같은 꽃잎들이 바람에 나풀거리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피었다. 새하얀 눈이 초여름의 푸른 나무에 내린 듯한 풍경을 자아내는 이 꽃이 이팝나무 꽃이다. 고슬고슬 담긴 흰 쌀밥(이밥)처럼 풍성한 꽃으로 피어서 이팝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지만, 절기상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어 '입하목'이라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는 나무이다. 속명 'Chionanthus'는 그리스어 chion(눈)과 anthos(꽃)의 합성어로 '눈꽃'을 의미한다니 쌀밥에서 유래한 우리의 이름에 비해 감각적이고 낭만적인 이름인 듯하다. 쌀밥이든 눈이든 풍성한 순백의 미감에서는 다를 바 없을 터인데, 여름이 들어서는 6월에 피는 이팝나무 흰 꽃사태는 무성한 푸른 잎을 온통 덮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