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화루(豊和樓)에서 오른쪽(서쪽) 언덕으로 올라서면 읍성의 중심 관아인 동헌과 내아가 있고, 그 위쪽으로는 객사가 자리잡고 있다. 동헌과 객사가 있는 언덕은 서쪽 응달이라 하얀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솔숲 사이로 오후의 서늘한 산바람이 불어내리고 있는 길을 오르노라니, 언덕길 옆으로 우물이 하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우물은 아마도 동헌과 내아 전용 우물로 사용되었으리라. 읍성 안에는 모두 네 개의 우물이 있는데, 전시에는 주민들이 성 안으로 들어와 기거하며 싸울 수 있도록 대비해 놓은 것이다. 우물을 돌아 언덕을 오르자 금방 눈 쌓인 넓은 마당이 나타나고 동헌과 내아가 나타난다. 야트막한 산언덕을 배경으로 전망 시원한 곳에 앉은 뽄새가 아름답다. 고창읍성 동헌은 1988년, 내아는 1989년에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