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 4

중국 운남 여행 (3) : 멍핀초등학교 아이들, 웬양 하니족 민속마을

중국 운남 여행 (3) 웬양(元陽) 하니족 민속마을 2007. 01. 20 안개 속에 출몰하는 다락논들을 구경한 후 아침 식사를 하러 가나 했는데, 가야할 곳을 잘못 찾았는지 조그마한 마을 멍핀(勐品)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이 곳 웬양의 도로변이나 마을길에는 뚱딴지(돼지감자)꽃들이 아주 흔하게 보인다. 끊임없이 출몰하는 안개 속에서 이 뚱딴지꽃만이 샛노란 수기를 가만히 흔들며 자신 있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바로 그 아래에 내 고향집 마당만한 운동장에 낡은 3층 건물로 된 소학교가 나타난다. 번즈화 멍핀(樊枝花 勐品) 소학교이다. 교문에는 아이들이 붙어 서 있고, 노점을 차려 놓고 두 아주머니가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 교문 안을 들어섰더니 낡은 교실에서 아이들이 딱지치기 놀이를 하고 있다. 방학인..

중국 운남 (2) : 웬양(원양)의 하니족 다락논(라이스 테라스)

중국 운남 여행 (2) 웬양(元陽)의 하니족 다락논 2007. 01. 20 다락논의 일출을 본다고 6시에 일어나야 했다. 아침잠이 많은 내게는 고역이다. 우스개로 "그 해가 그 해야!" 하고 뭉길 수도 없다. 어린 시절 지긋지긋하게 경험했던 그 논바닥 보러, 그 논바닥 위로 매일 같이 보는 해를 보러 이 먼 곳까지 왔지 뭔가... "그 해가 그 해가 아니"라는 걸 느끼지 못한다면, 살아가야 할 이유조차 사라져 속절없이 시들어 버릴지 모른다. 삶에 경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얼마나 두려운가! 눈 비비고 나와보니 여전히 짙은 안개, 땅바닥은 물을 쏟은 듯이 번질거린다. 까마득한 산 언덕에 붙은 다랑이논은 우기의 비가 아니라도 이 안개비만으로도 충분히 관개가 가능할 성싶다. 이곳 ..

중국 운남 (1) : 젠수이(건수)에서 웬양(원양) 가는 길

중국 운남 (1) 젠수이(建水)에서 웬양(元陽) 가는 길 2007. 01. 19 두 번째로 찾는 운남 땅! 05년 여름 11박 12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 동안,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던 그 운남 땅을 이 겨울에 또 찾아 나섰다. 처음 낯선 땅을 찾던 그 설렘은 없다. 그러나 메마른 일상에 시달려 아프던 몸과 마음이 이 여행을 통해 작은 생기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는 않는다. 쿤밍(昆明)에서 젠수이(建水), 웬양(元陽), 그리고 징홍(景洪, 시솽반나西雙版納 태족傣族 자치주의 주도), 그리고 후투샤(호도협虎渡峽), 리쟝(麗江)으로 이어지는 11박 12일의 여행은 일행 중 한 분이 여권 문제로 출국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맞이했으나, 긴급 조치로 간신히 함께 출발할 수 있었다. 쿤밍행 비행기는 여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