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돈사터에 있던 원공국사 지종(圓空國師)의 사리탑으로, 일제시대에 일본인의 집에 소장되고 있던 것을 1948년 경복궁으로 옮겨 왔으며, 현재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에 있다. (거돈사지에는 이곳 원공국사탑을 재현한 탑을 세워 놓았다.) 원공국사(930∼1018) 지종>(智宗)>은 17세에 계를 받고 고려 광종 초기 승과에 급제한 뒤, 중국에 유학하여 법안종(法眼宗)을 배웠다. 당시 남중국에서 크게 유행하던 법안종은 선종 계통이면서도 교선일치를 표방하였다. 이러한 교리는 당시 전제왕권 수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혁정치를 펴던 광종의 관심을 끌게 되었으며, 지종은 광종의 비호를 받으면서 법안종 세력을 고려 불교계에 크게 떨치게 되었다. 그러나 광종이 사망하자 그의 급진적인 개혁정치가 좌절되면서 법안종 세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