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기미해변 모래톱을 지나면서 굴업도 동섬은 두 갈래로 갈라져 각각 느리고 긴 구릉으로 이어지고 그 끝에 높은 묏봉우리로 솟아 오른다. 북쪽(왼쪽) 방향으로 솟은 연평산(128.4m)과 동쪽(오른쪽) 방향으로 솟은 덕물산(138.5m)은 굴업도를 찾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멋진 첫인상을 만들어 주는 굴업도의 상징과 같은 산이다. 연평산이나 덕물산으로 오르는 길이 쉽게 보이지 않는데, 백사장에 줄지어 서 있는 전봇대를 따라가면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등이 녹지를 이루고 있는 낮은 모래언덕 위에 폐허가 된 건물이 나타나고, 그 뒤 풀밭언덕에 난 한 사람의 발만 들여 놓을 수 있는 좁은 길을 찾아 능선으로 오르면 된다. 이정표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한적하고 외진 등산로이다. 능선 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