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날, 동강 가까운 산 능선 길에서 뜻밖에 개아마 꽃을 만났습니다. 가느다란 외줄기 윗부분에 여러 개의 작은 가지가 갈라지고 가지 끝에는 작은 자줏빛 꽃이 앙증스럽게 피었습니다. 개아마는 들아마라고도 부르는데 바로 이곳 동강 주변의 석회암지대 햇빛이 잘 드는 건조한 풀밭에서 자랍니다. 영명은 Wild Flax (Flax : 아마) 개아마는 아마과의 한해살이풀로 이 땅에 자생해온 유일한 아마과의 풀입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마(亞麻)는 '삼(麻)에 버금(亞) 가는 풀'이라는 뜻이니, 예로부터 삼(대마)에 못지 않은 섬유자원으로 이용되어온 풀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섬유라고 합니다. 스위스 호수의 선사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되었고,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직물이 발견되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