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과 북부지방 고산지 정상 부근에 자생하는 시로미, 5월 중순에 꽃이 핀다는 기록만 믿고 찾았는데 아무리 둘러 봐도 꽃은 없고 좁쌀만 한 푸른 열매만 달린 나무가 간혹 보인다. 검색을 통해 확인해 보니 4월 중하순에 꽃을 피운 사진들과 기사들이 발견된다. 진달래목 시로미과의 상록 관목으로, 대표적인 빙하기 잔존 식물이다. 공중 습도가 높은 고산 지대 바위틈, 강한 산성의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암수딴그루(국립수목원의 기재문은 '암수한꽃 또는 잡성'으로 잘못 기재됨)로 암꽃과 수꽃은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작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암고란(岩高蘭)'으로 불린다. 익은 열매가 아주 작고 까매서 영명은 '까마귀 열매'라는 뜻의 'Crowberry'이다. 열매 끝에는 방사형으로 여러 갈래로 갈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