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암의 마애보살반가상과 칠불암의 마애불상군을 보기 위해 점심도 굶은 채 금오산을 넘고 봉화대 능선을 타는 강행군을 했는데, 역시 고생은 보람 있었다. 보람보다도 더 큰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십수 년 전에 남산을 찾을 때는 이곳을 왜 찾지 않았을까. 남산의 진짜 최고 보물을 빼 놓다니... 벅찬 감격을 안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한다. 남산 안내도를 보니 삼릉계곡의 북쪽 능선과 골짜기에 배리 삼존불과 삼층석탑 등 많은 문화재들이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봉화골로 내려가서는 별로 볼 것도 없고 고위산 넘어서 천룡사 삼층탑을 보러갈 수도 있겠지만 그 하나만 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탐방 코스를 잘못 잡았고 판단도 좋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실제로 다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