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가에서 귀화한 박과의 한해살이풀 가시박을 탄천에서 만납니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식물로, 강과 호수가에서 왕성한 번식력과 생명력으로 나무와 풀을 뒤덮어 다른 식물들의 삶의 터전을 모두 빼앗아 버리는 무서운 식물입니다. 하지만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근한 매력에 탄성이 나옵니다. 가시박 수꽃입니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하얀 꽃잎에는 그물 모양의 녹색무늬가 아름답게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긴 꽃대에는 희고 긴 잔 털이 촘촘하게 나 있네요. 가시박은 암꽃 수꽃이 같은 그루에 피며 암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꽃대에 작은 꽃들이 공 모양으로 뭉쳐서 피고 수꽃은 긴 꽃자루에 큰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박과 식물이지만 열매 표면은 가시 같은 돌기가 촘촘한데 맛은 쓰고 떫어 식용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