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3

안타까운 풍도, 사라지는 풍도바람꽃

3월 둘째 주말, 많은 망설임 끝에 풍도를 다시 찾기로 한다. 이미 풍도는 세 번이나 다녀왔기 때문에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은 정말 원 없이 만나보았다. 덤으로 새끼노루귀와 꿩의바람꽃도 볼 만큼 보았다. 그래도 겨우내 움츠려 있다 봄소식을 어디서부터 맞을까,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그래도 꽃물결 일렁이는 바람꽃 꽃섬에서 만나고 싶었다. 1박 2일 여행은 너무 무료할 듯한데 마침 어느 산악회에서 추진하는 배편이 있어서 동행하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내심 걱정이 된다. 산악회 이름으로 풍도바람꽃을 보러 갈 정도라면 몰려드는 등산화 발자국에 자생지가 제대로 버틸 수 있을까... 어쨌거나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를 타고 영흥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8시 40분경. 풍도까지는 1시간 걸린단다. 선장님은 여성. 9시 40분경 ..

우리 섬 여행 2016.03.13

파헤쳐지는 꽃섬에서

파헤쳐지는 꽃섬에서 봄방학이 끝나가는 2월 26일 꽃들의 천국이라는 서해의 작은 섬을 찾는다. 아무래도 때가 이르지 않을까 싶었지만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 지금 찾지 않으면 또 내년을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에 이른 새벽 무작정 등산화를 신고 나섰다. 그리고 꽃섬에서 감격스럽게 만난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외에도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앙증스런 꽃봉오리를 밀어올리고 있는 노루귀, 꿩의바람꽃, 붉은대극 등도 덤으로 만날 수 있었다. 두 시간이나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섬, 열 명 남짓한 승객뿐인 선실 전기장판 위에 누워 모자라는 잠을 벌충하는 동안 송도에서 인천공항까지 바다를 건너는 대교와 영흥도를 건너는 거대한 현수교도 지나고... 마침내 꽃섬에 닿았다. 미리 예약한 민박집에서 푸짐한 주꾸미탕(섬..

풀꽃나무 일기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