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무스 8

랑무스의 풀꽃 (3) 중국송이풀, 긴꽃송이풀, 사천송이풀, 앉은좁쌀풀(단선소미초)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에서 만난 현삼과의 풀꽃들이다. ● 중국송이풀 = 중국마선고(中国马先蒿) / Pedicularis chinensis ● 긴꽃송이풀 = 장화마선고(长花马先蒿) / Pedicularis longiflora ● 사천송이풀(四川马先蒿) / Pedicularis szetschuanica 감숙송이풀에 비해 꽃차례가 풍..

랑무스의 풀꽃 (2) 자망용담, 수염용담(편뢰), 후모화, 타원잎닻꽃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 구릉에서 만난 용담과의 풀꽃들이다. ● 자망용담(刺芒龙胆) / Gentiana aristata ● 수염용담 = 편뢰(扁蕾) / Gentianopsis paludosa 우리 나라에서는 백두산 지역에 분포하는 용담과의 풀로 수염용담이라 하며, 중국명은 편뢰... ● 후모화(喉毛花) / Comastom..

랑무스의 풀꽃 (1) 피뿌리풀, 황금, 노예조두, 열엽독활, 녹화매화초, 향청, 장모풍모국, 조초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에서 만난 야생 풀꽃들이다. ● 피뿌리풀 =낭독(狼毒) Stellera chamaejasme 서향과의 풀. 낭독(狼毒)이라 통칭하며 내몽고에서는 단장초(断肠草), 하북성에서는 발몽복(拔萝卜), 연자화(燕子花), 청해성에서는 만두화(馒头花)라 부른다. ● 황..

동티베트(11) 학승들의 사원, 사천성 랑무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후, 사천성 랑무스 큰불이 일어나 백성들을 구하려던 용이 두 눈에서 흘린 눈물이라는 백룡강은 힘차게 북쪽을 향해 흐른다. 이렇게 흘러내린 물은 사천 랑무스 앞을 지나 감숙 랑무스 앞에서 동류하면서 마침내 장강의 물줄기로 합류할 것이다. 돌아서서 바라본 나모대협곡 입구 사원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원형의 깊고 커다란 연못이 나타는데, '용담(龍潭)'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백룡강의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인 듯하다. 그리고 용담과 백룡강 사이로 높이 솟은 언덕에는 삼나무로 보이는 숲이 솟아 있는데, 바로 얼마 전까지 학승들이 시끄럽게 흔히 '변경(辯經)'이라고 말하는 경전 교리 토론('체니')를 벌인 곳('최라')이다. 최라를 여는 이 숲을 '변경림(辯經林)', 또는 '문사림..

동티베트(10) 나모대협곡, 랑무스의 유래가 서린 전설의 계곡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후, 사천성 랑무스와 나모대협곡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호텔 로비에서 만나 사천성 랑무스를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지영 샘은 천장터에서 일행과 따로 떨어진 뒤 점심도 못 먹은 채로 왔다. 오후의 일정은 현옥, 예주, 지영 세 분과 함께 하게 되었다. 뜨거운 해가 천중에 솟아 있는 한낮이라 사원 앞 언덕을 지나 초원 구경을 하며 랑무스대협곡을 먼저 돌아보고, 오후 늦은 시간에 사원을 돌아보기로 한다. 멀리 우뚝 솟은 냔칭산(念靑山, 4100m)과 화카이산(华盖山, 4200m)에 벋어 내려온 초원의 구릉을 배경으로 백룡강 계곡 언덕에 자리잡은 사천 랑무스 사원은 승사(僧舍)에 둘러 싸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 되어 ..

동티베트(8) 눈 시리게 푸른 하늘 아래, 랑무스 천장터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전, 랑무스(郞木寺) 천장터 자고 일어난 새벽, 창을 여니 서늘한 공기가 기분 좋게 얼굴을 어루만지며 매캐한 연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민가 여기저기서 아침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나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마도 말린 소똥을 연료로 쓰겠지... 하늘은 눈이 시리게 푸르고, 투명한 햇살은 사원과 바위봉우리와 초원을 따뜻이 어루만지고 있다. 아침 식사(쌀죽, 짠지, 만두, 삶은 달걀)를 마치고 천장터(天葬垈)로 출발한다. 주검을 독수리에게 먹게 하는 티베트 사람들! 티베트 사람들은 새에게 몸을 먹힘으로써 땅, 물, 불, 바람이라는 우주의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신의 사자'라고 믿는 독수리에게 육신을 보시하는 이 장례의식을, 그래서 조장(鳥葬)이라 일컫..

동티베트(7) '중국의 알프스', 랑무스!

● 2014년 7월 27일 일요일 오후, 랑무스(郞木寺) 저녁 6시. 거세게 내리는 비를 뚫고 랑무스에 도착하였는데, 숙소에 이르자 거짓말처럼 비는 그치고 점차 하늘이 맑게 개기 시작한다. 숙소에 들어가 짐을 내려 놓고 창 밖을 내다보니 어느 새 햇살이 환하게 빛나고 하늘은 파란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사천 랑무스 사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씻은 듯 투명한 풍경! 사천 랑무스의 중심 전각, 문사학원(聞思學院) 사찰 주변으로 보이는 집들은 전부 승려들이 거주하는 곳! 미륵해탈탑. 오래된 목제탑이다. 저녁 식사 시간까지 한 시간이나 남아 있어 그냥 시간을 보내기 아까워 룸메이트 홍식 씨와 주변 산책을 나섰다. 숙소에서 바라보았던 사원 뒷산 언덕 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사원 뒤 초원의 언덕으로 올라서자마자..

동티베트(6) 허쭤에서 랑무스 가는 길

● 2014년 7월 27일 일요일 오후, 허쭤에서 랑무스 가는 길 점심 식사 후 랑무스를 향하여 출발. 허쭤에서 랑무스까지는 162km. 구글맵에서는 자동차로 3시간 40분 걸린다고 나온다. 시속 40km 정도로 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구글맵으로 오늘의 여정을 확인해 본다. 오전에 샤허에서 허쭤까지 올 때에는 하천을 끼고 들판이 제법 넓게 보이기도 했지만, 허쭤에서부터는 경작지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초원만 펼쳐질 뿐이다. 간혹 숲을 이룬 곳이 없진 않지만 높이 솟은 산들조차 온통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초원이다. 산의 능선에도, 낮은 평원에도, 곳곳에 유목민들의 여름 천막이 자리잡고 주변에는 오색의 타르촉이 만국기처럼 펄럭이고 있다. 유목민들의 땅, 티베트인들의 삶의 터전에 들어섰다는 것을 실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