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과 72

등대를 닮은 등대풀(Sun spurge)

제주도 해안도로에서 처음 보았던 등대풀을 우도에서도 만난다. 2월 중순에 만날 때는 꽃차례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서 대극과 구별이 잘 안 되더니 3월에 다시 찾았을 때에는 "나 등대풀 맞아!" 하고 외치는 듯 다섯 갈래 꽃차례가 제대로 달렸다. 등대풀이라는 이름은 줄기 윗부분에 녹황색으로 피어난 여러 대의 꽃차례가 모여 있는 모양이 등대를 닮았다고 붙여진 것이다. 어찌보면 등잔을 여러 개 얹어 놓은 등잔대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붉은 빛의 억센 줄기를 가진 등대풀이 뭉쳐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여러해살이풀이 아닌가 싶은데, 뜻밖에도 두해살이풀이다. 대극을 닮아서 등대대극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생약명으로 택칠(澤漆) 또는 오풍초라 한다. 학명은 Euphorbia helioscopia인데 '태양을 좋아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