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일까? 제주의 3월은 개구리발톱 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오름 기슭의 나무 그늘과 들판의 언덕에 기대어 일제히 피어나는 꽃은 눈여겨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개구리발톱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와 남부의 서해안 가까운 지역에 자생한다. '섬개구리망', 천규자, 또는 '섬향수풀'이라는 딴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름이 어째서 개구리발톱일까? 발톱이 없는 개구리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것에 과학적 해명이 가능하겠는가. 다만 잎 모양이 개구리 발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뾰족한 꽃잎을 벌린 모양이나 골돌로 벌어진 열매의 모양이 발톱을 연상시키니 개구리발톱이란 이름이 붙었겠다 싶다. 좁쌀처럼 작은 꽃은 활짝 피어도 지름이 5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