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3

추억의 찔레순 꺾어 먹기

별로 먹을 게 없었던 예전 시골 아이들, 봄이 되면 송기를 깎아 먹거나, 삘기를 뽑아 먹거나, 아니면 찔레를 꺾어서 먹었다. 봄에 물 오르는 소나무의 꼭대기 줄기를 낫으로 잘라내어 겉껍질을 벗겨내고, 목질부와의 사이에 하얀 물관부 섬유질을 낫으로 살살 긁어 내어 먹으면 그런대로 달착지근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향긋한 솔내와 함께... 봄 언덕 띠풀이 파릇 자라나고 피기 전 연한 꽃살이 길쭉한 삘기 풀대 속에 통통하게 차오르면 그걸 까서 먹었다. 말랑말랑 꽃살의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며... 4월말이면 찔레순이 묵은 가지에서 통통하게 자라나면 꺾어서 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통째로 먹는다. 그냥 자라게 두면 딱딱한 나무가 될 연한 새 가지 속살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란... 찔레순 중에서 통통하게 20~30c..

사는 이야기 2006.05.11

버들개지, 봄이 오는 소리

1월 29일, 설날입니다. 햇살이 봄날처럼 따스하여 집 앞 냇가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개울 물 소리는 명랑한데 솜털 보송보송한 버들개지. 갯버들이 꽃을 피웠습니다. 봄이 왔더군요.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겨울은 얼마나 길었더냐! 두터운 겨울옷 머리 위로 벗어내며 얼음장 아래 명랑한 물소리 쫑긋 귀기울인다. 부스스한 얼굴 부끄러울까 제 얼굴 물 위에 비춰보는데

사는 이야기 2006.01.31

간첩은 '녹음기'를 노린다?

간첩은 ‘녹음기’를 노린다? 눈이 부시도록 투명한 아침 싱그러운 햇살 속에 잠든 너의 숨결 위로 묻어나는 행복.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 추억에 잠기면 어느새 잠에서 깨어 날 부르며 웃는 너. baby never say goodbye. 단 한사람 너만 있어 주면 돼, 이 세상 무엇도 널 대신 할 순 없어. baby don't you ever cry .…. 지금 나는 내 블로그 음악으로 김종국의 노래를 듣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 " 왜 그러셔? 갑자기 젊은 노래를 다 듣고..." 라며 밉지 않은 핀잔도 준다. 노래가 좋은데 어쩌라고! 그럼에도 곡과 노랫말이 다 좋은 이 노래가 자꾸 내 맘에 걸리는 것은 노랫말 속에 섞여 있는 별 것 아닌 영어다. 그냥 우리말로 했으면 더 좋았을 걸…. 지난해 초 2박 3일..

사는 이야기 200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