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먹을 게 없었던 예전 시골 아이들, 봄이 되면 송기를 깎아 먹거나, 삘기를 뽑아 먹거나, 아니면 찔레를 꺾어서 먹었다. 봄에 물 오르는 소나무의 꼭대기 줄기를 낫으로 잘라내어 겉껍질을 벗겨내고, 목질부와의 사이에 하얀 물관부 섬유질을 낫으로 살살 긁어 내어 먹으면 그런대로 달착지근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향긋한 솔내와 함께... 봄 언덕 띠풀이 파릇 자라나고 피기 전 연한 꽃살이 길쭉한 삘기 풀대 속에 통통하게 차오르면 그걸 까서 먹었다. 말랑말랑 꽃살의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며... 4월말이면 찔레순이 묵은 가지에서 통통하게 자라나면 꺾어서 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통째로 먹는다. 그냥 자라게 두면 딱딱한 나무가 될 연한 새 가지 속살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란... 찔레순 중에서 통통하게 20~30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