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들깨 닮은 작은 풀(새들깨? 털들깨?)

모산재 2006. 11. 5. 14:58

 

고향의 밭에서 만난 꿀풀과의 두 풀.

 

언뜻 들깨풀처럼 보였는데 잎이 몇 배로 크고, 길게 발달한 총상꽃차례는 들깨풀이 아닌 들깨의 모습이다. 들깨의 왜성종 같기도 하고, 들깨가 쥐깨풀이나 들깨풀과 만나 생겨난 교잡된 종 같기도 하고... 낯설고 독특한 모습이다.

 

 

 

 

<첫째> 전체적으로 밝은 녹색이고 꽃은 거의 흰색에 가깝다..

 

 

 

 

 

 

 

 

 

 

 

 

 

 

<둘째> 전체에 자줏빛이 돌고 꽃이 붉다. 잎자루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들깨속의 한해살이풀로 새들깨와 털들깨라는 종이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의 들깨속 자생종>

 

들깨 Perilla frutescens var. japonica (Hassk.) H. Hara

소엽 Perilla frutescens var. acuta (Odash.) Kudo

청소엽 Perilla frutescens f. viridis Makino

 

 

 

 

이들 외에도 미기록종인 새들깨와 털들깨가 있다는 것이다.

 

새들깨는 이영노 도감에, 털들깨는 2019년 국립생물자원관이 제주도에서 털들깨 등 미기록 식물 5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한다.

 

1. Perilla hirtella Nakai 털들깨

2. Perilla citriodora (Makino) Nakai 새들깨

 

 

 

고향에서 만난 들깨속의 이 식물도 아마 이 두 종과 관련있지 않을까 싶다.

 

 

 

● 털들깨 Perilla hirtella Nakai

 

털들깨는 새들깨와 나란히 자라며 어릴 때는 매우 쉽게 섞인다. 그러나 잎은 더 좁고 시소(소엽=차즈기) 같은 향이 난다. 줄기는 털이 있으며 포엽은 녹색이다. 꽃은 새들깨보다 늦게 피고 아주 작다. 모두 빽빽한 수상화서를 이룬다.

일본의 중남부에 분포하는 일본 고유종으로 들깨에 비해 줄기와 잎에 털이 많으며 잎의 밑부분이 얕은 심장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9-10월에 연한 적자색으로 피고 열매는 10 -11월에 익는다.

 

 

● 새들깨 Perilla citriodora (Makino) Nakai 새들깨

 

줄기 단면은 사각혀이고, 짧고, 부드러운 털이 밀생하며, 홍자색을 띤 것이 많다. 잎은 비비면 레몬 향이 나고, 모습이 같은 꿀풀과의 들깨와 비슷한 것으로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1913년에 타카오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식물이다.

꽃은 길이 5mm 정도이고, 연한 홍색이다. 가지 끝에서 나는 총상꽃차례에 많이 붙는다. 잎은 길이 약 7-12㎝, 폭 약5-8㎝의 넓은 달걀형이고, 줄기에 마주보며 붙는다. 잎맥에 부드러운 털이 나 뒷면에는 샘점이 눈에 뛰고, 가장자리에는 가지런한 톱니가 있다. 희고 긴 털이 있는 꽃받침은 열매가 생기면 직경 약6-7mm이고 자라서 씨를 싼다.

 

 

 

 

털들깨는 들깨나 새들깨에 비해 엽저에도 톱니가 있고, 새들깨는 줄기에 아래로 굽은털만 있다. 새들깨, 털들깨, 들깨는 같은 장소에 섞여서 나는 경우가 많고 교잡도 많이 생겨 형태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털들깨를 '범꼬리소엽', 새들깨를 '레몬들깨'라고 칭하는 논문이 발견된다.

 

<들깨 종간 교잡(Perilla citriodora × P. hirtella) 집단의 양적 형질 유전자 분석>

http://www.koreabreedjournal.org/journal/view.html?uid=325&vmd=F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