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동물

사마귀를 잡아 먹는 다람쥐

모산재 2006. 10. 21. 00:05

 

다람쥐도 때로는 육식을 즐긴다

2006. 09. 30  토요일

 

 

 

9월의 마지막날, 가을 햇살 따스한 늦은 오후의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야생화 탐사를 나선 길,

성벽 바위 틈에서 다람쥐 한 마리 나를 빤히 쳐다 본다.

 

요 녀석 카메라에 담아야지,

줌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갑자기 나는 듯이 후다닥 달려가는 다람쥐,

도망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앞발로 뭔가를 날쌔게 잡아채더니 정지 자세를 취한다.

 

멀리 흐릿하게 입에 문 것이 보이는데 분명 사마귀다.

날아가는 사마귀를 벼락같이 뛰어가서 낚아챈 것이다.

 

몇 년 전이었던가, 고성 산불이 난 곳에서

먹을 것이 없어진 다람쥐가 개구리를 잡아 먹는 장면이 보도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 다람쥐가 육식을 할 줄이야! 

 

급히 저 멀리 성벽 바위 틈에 웅크리고 선 다람쥐를 찾아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른다.

 

 

 

 

1. 사마귀를 낚아 챈 직후

 

 

 

 

 

2. 사마귀를 머리부터 물어서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3. 그 다음 앞발로 사마귀를 움켜 쥐고 맛있게 뜯어 먹고 있다.

 

 

 

 

 

 

 

 

 

 

 

다람쥐의 먹이 습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자료를 뒤졌더니, 채식을 한다는 기록이 있을 뿐 동물성 먹이를 먹는다는 기록이 거의 없는데, 다음 자료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보이는 것이다.

 

다람쥐는 주로 채식을 하며 씨앗이나 견과(堅果)를 좋아한다. 몇몇 종은 곤충을 먹거나, 동물성 단백질을 곁들여 먹는다. (다음 백과사전)

 

 

털의 무늬가 아름다워 무늬다람쥐라고도 불리는 우리 나라의 다람쥐가, 고성 산불 때처럼 예외적으로 생존의 조건이 열악할 때에만 육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먹이 습성이 "동물성 단백질을 곁들여 먹는" "몇몇 종"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도토리나, 밤, 땅콩 등을 먹고사는 초식동물로만 알았던, 그래서 귀여움을 받는 다람쥐가, 겨울잠을 자기 전에 이렇게 육식을 즐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약간은 경악스런 마음으로 한동안 지켜보았다.

 

 

 

 

 

 

더보기
● 다람쥐 Asiatic chipmunk | Tamias sibiricus 쥐목(齧齒目) 다람쥐과의 포유류

 

무늬다람쥐라고도 한다. 몸길이 15∼16cm, 꼬리길이 10∼13cm이다. 몸빛깔은 붉은빛을 띤 갈색 바탕에 5개의 세로줄이 있다. 꼬리는 청서보다 훨씬 짧고 털이 빽빽이 나 있으며 편평하다. 볼주머니는 잘 발달되어 먹이를 운반하기에 알맞다. 눈은 크고 검은색이며, 귀에는 짧고 긴 털이 없다. 등 뒤에는 5줄의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주로 활엽수림이나 암석이 많은 돌담 같은 곳에 서식하며, 울창한 침엽수림에서도 발견된다. 낮에만 활동하는데, 나무타기를 좋아하며, 도토리·밤·땅콩 등을 즐겨 먹는다.

땅속에 터널을 깊이 파고 보금자리를 만든 후 보금자리에서 가까운 곳에 월동을 위해 1∼2개의 먹이 저장창고를 만들고 여러 가지 종자나 열매 등을 저장해 둔다. 때때로 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먹은 후에 다시 동면(겨울잠)을 하기도 한다.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에 평균기온이 8∼10℃가 되면 터널 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겨울잠은 진정한 동면이 아닌 가수면 상태이다.

번식기는 3∼4월이며, 5∼6월경에 4∼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동부 유럽부터 아시아 북동부의 삼림지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하고, 한국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귀엽고 아름다워 1960년경부터는 매년 애완용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네이버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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