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으름덩굴 Akebia quinata

모산재 2006. 4. 28. 00:42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등장하는 머루, 다래와 함께 산 속에서 나는 3대 과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으름이다. 으름덩굴은 황해도 이남의 산과 들의 그늘진 곳에서 덩굴로 자라는 나무다.

 

한 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다른 모양으로 따로따로 피는데, 3개의 꽃받침조각이 벌어지며 꽃잎처럼 보인다. 수꽃은 작고 6개의 수술 속에 암꽃은 흔적만 있으며, 암꽃은 크고 3∼6개의 굵은 심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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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름덩굴 Akebia quinata | Chocolate vine / 으름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

 

길이 약 5m이다. 가지는 털이 없고 갈색이다. 잎은 묵은 가지에서는 무리지어 나고 새가지에서는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다. 작은잎은 5개씩이고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이 약간 오목하다.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4∼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없고 3개의 꽃받침조각이 꽃잎같이 보인다. 수꽃은 작고 6개의 수술과 암꽃의 흔적이 있으며, 암꽃은 크고 3∼6개의 심피가 있다. 꽃받침은 3장, 열매는 장과(漿果)로서 긴 타원형이고 10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길이 6∼10cm이고 복봉선(腹縫線)으로 벌어진다.

 

 

으름은 가을이 되면 붉은갈색의 열매가 2∼4개씩 붙어 달리는데

익으면 껍질이 갈라지고 과육이 모습을 드러낸다.

 

열매의 모양이 바나나와 비슷해서 산 바나나로 불린다. 


과육을 먹으면 씨앗이 씹히면서 차가운 느낌이 전해져

얼음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해서 '으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익으면 껍질이 벌어지는데 그 모양이 여성의 음부를 닮아

으름을 비유적으로 '임하부인(林下夫人:숲속의 여인))'이라고도 부른다.

 

 

꺾꽂이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가꿀 수 있으며

자가수정이 잘 안되기 때문에 두 그루 이상을 심어 가꾸는 것이 좋다.

 

 

비슷한 식물로는 멀꿀(Stauntonia hexaphylla)이 있는데

남해안이나 충청남도 해안지방에 자라는 늘푸른 덩굴나무로서

잎이 두껍고 작은잎의 수도 으름덩굴보다 많으며 향기가 좋은 흰색 꽃이 핀다.

 

열매는 으름과 비슷하지만 잘 벌어지지 않고 으름보다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