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해안도로 따라 굽이굽이 흑산도 일주 여행

모산재 2005. 12. 25. 21:17

 

05. 02. 25

 

 

 

 

홍도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아침 돌아가는 길, 파도가 3미터 가까이로 높아 멀미하는 사람이 속출하다.

 

 

 

 

 

산도 일주 여행을 위해 예리항에서 내린다. 홍어철이라 예리항에는 홍어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한때는 파시가 열리는 등 흥청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택시를 타고 흑산도 일주에 나섰다.

 

 

섬 전체가 커다란 산의 형세라 일주도로는 산을 오르고 내리는 가파른 길이 많다.

 

 

먼저 진리에 있다는 천연기념물 제369호 초령목(招靈木)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이 나무가 몇 년 전에 고사해버렸다고 한다. 가지를 신당에 놓고 신령을 불렀다는 이 나무는 목련과의 나무라는데, 흑산도에는 이 한 그루만 있었고 제주도에는 돈네코에 극히 제한적으로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이었다고 한다.

 

 

문화재청 자료를 통해 초령목에 대해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이상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초령목은 300살 가량으로 일년 내내 푸른 잎이 무성하고 가지가 많으며 봄철에 가지 끝부분에 흰색꽃이 피었다고 한다. 현재 주변에는 어린 초령목 3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초령목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면소재지가 있는 진리해변을 지나니 이내 고갯길로 접어드는데, 열두 굽이가 험한 오르막길이다. 고개 위에는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서 있고 여기서 전망대로 오른다.

 

 

 

 

남 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한없이 외로운 달빛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향살인가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미자가 노래한 흑산도 아가씨는 흑산도를 일주히는 동안에도 만나보지 못한다. 이미자가 노래를 부를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흑산도 처녀들이 섬을 지키고 있었고 또 파시로 흥청대면서 수백 명의 아가씨들이 돈벌이를 찾아 술집과 다방으로 몰려들었을 것이다.

 

 

굽이굽이 올라온 고개, 상라봉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내항 쪽 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북쪽 바다

 

앞으로 보이는 섬은 대장도, 소장도, 내망덕도

 

 

 

 

 

 

마리재 고개를 넘으며 바라본 흑산도 전망 

 

 

진리해변(흑산면사무소 주변)

 

 

 

 

예리항. 뒤로 보이는 섬은 가도

 

 

 

 

바로 앞 상라산(227m) 아래로 보이는 섬은 내영산도, 외영산도,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섬은 검은여

 

멀리 보이는 섬은 다물도, 대둔도;

 

 

 

 

장도, 소장도, 내망덕도

 

 

 

 

 

 

사리 마을의 솔섬.

 

수많은 어선이 정박하고 있다. 가까운 바다에 홍어 어장이 형성된다.

 

 

 

 

 

 

 

 

흑산도 남쪽 사리마을은 바람이 많은 섬 환경에 맞추어 흙이 없이 돌로만 쌓은 '강담'이 마을 가옥을 두르고 있는데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정약전이 유배돼 생활했던 곳이기도 하다. 1801년 신유박해로 정약용의 큰형 약종은 처형당하였고 둘째형 약전은 흑산도로 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이곳에서 227종의 해양 동식물에 관한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저술했다. 그가 유배생활했던 초가집이마을 뒤쪽에 복원되어 있다.

 

 

 

삿개 해수욕장. 섬 일주가 거의 끝나는 예리항에 가까운 곳에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흑산도에서는 가장 고운 백사장일 듯하다.

 

 

 

 

 

 

 

 

 

 

 

 

※ 흑산도에 대하여

흑산도(黑山島)는 상록수로 덮인 산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이름붙여졌다. 섬 주민은 약 3000명. 섬 전체가 가파른 산이라 경작지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주민은 어업에 종사한다.  동중국해와 서남해 어장의 전진기지인 예리항이 있다. 대다수 주민이 천주교인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이곳은 정약전 선생과 최익현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다. 정약전은 이곳에서 1801년부터 유배 생활 15년 동안 자산어보를 썼고, 사리에는 초가집을 복원해 놓았다. 또 천촌리 손바닥바위에는 강화도 조약을 반대하다 유배된 최익현 선생이 새긴 '기봉강산 홍무일월(箕封剛山 洪武日月)'이라는 친필이 새겨져 있다. ("기자가 봉해진 땅이고 명나라 홍무 연간에 세운 조선"이라는 말로 조선이 독립국임을 가리킴)

예리항에 가까운 진리에 지석묘군이 있고, 천연기념물인 신령을 부르는 나무 초령목(招靈木)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말라죽었다.

상라봉은 흑산도와 홍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을 오르는 굽이굽이 길과 동백 군락지,흑산도아가씨 노래비와 봉수대,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탈 수도 있는데, 예리항을 출발해 열목동굴-홍어마을-범마을-칠성동굴-돌고래바위-스님바위-촛대바위-남근석-거북바위 등을 돌아보는 데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흑산도 안내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