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까매서 까마중이란다... 공터나 길가, 풀섶이나 관목 덤불 곁에 우두커니 서서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하얀 꽃을 피우고 까만 열매를 맺는 풀이다. 가지와 아주 닮은, 가지과 가지속의 아주 작은 한해살이 야생 풀꽃이다.
2006. 11. 양재천
● 까마중 Solanum nigrum / 가지과 가지속의 한해살이풀
높이 20∼90cm이다. 줄기는 약간 모가 나고 가지가 옆으로 많이 퍼진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며 길이 6∼10cm, 나비 4∼6cm이다.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고 긴 잎자루가 있다.
꽃은 5∼9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잎과 잎 사이의 줄기에서 나온 긴 꽃자루에 3∼8개의 꽃이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각각 5개로 갈라지며 암술 1개와 수술 5개가 있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며 7월부터 검게 익는데, 단맛이 나지만 약간 독성이 있다.
<까마중 이야기>
전국의 밭이나 길가, 아파트 화단 등 아무데서나 잘 자란다. 한국에는 벼와 함께 유입되었고, 농업기술이 전파되면서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잡초 중 하나이다. 가지와 같은 가지속의 잡초로 전체적인 느낌은 가지와 많이 닮았고, 꽃은 하얀 감자꽃을 생각나게 한다.
까마중과 아주 비슷한 미국까마중(S. americanum)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줄기가 가늘고 잎 너비가 좁으며, 꽃은 크기 2∼5mm의 우산 모양으로 작게 피고, 열매가 작고 광택이 있는 것이 다르다. 또 식물 전체에 선모가 있어 끈적거리는 것은 털까마중이고, 가지를 많이 치고 줄기와 잎에 곱슬곱슬한 털이 나며 열매가 노란색으로 익는 것은 노랑까마중이다.
까마중 열매는 예전 시골에서 입이 검어지도록 따먹기도 했던 추억의 열매이다. 그러나 덜 익은 열매에는 유독 성분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잘 익은 열매로는 잼을 만들기도 한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성숙한 잎과 열매는 약재로 이용한다. 민간에서는 잎을 상처나 종기 치료에 이용했다. 전초 말린 것을 '용규'라고 하여 치루나 암치질, 궤양, 만성기관지염, 급성신장염 등에 처방한다. 솔라닌(solanine), 솔라소닌(solasonin), 솔라매진(solamagine) 등의 성분이 있어 항염 및 항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명 Solanum은 진통 작용으로 '안정과 평정'을 뜻하는 solanum에서 왔다는 설과,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는 의미에서 ‘태양의’란 뜻의 solanum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종소명 nigrum은 열매가 검게 익는 것을 나타낸다. 까맣게 익은 열매가 스님의 박박 깎은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동심’, ‘단 하나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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