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에서 흔하게 보였던 노루발이 지금은 거의 보기 드물다. 지난 겨울, 다니던 산책로 위쪽 아늑한 곳에 푸른 잎을 뽐내던 한 무더기 노루발이 봄이 되어 꽃대를 올리고 마침내 꽃을 피웠다. 20여 개의 꽃대를 올린 모습이 장관인데, 20포기보다는 훨씬 적은 수일 것이다. 노루발풀은 땅속줄기를 뻗으며 마치 몇 포기가 모인 것처럼 무리를 만들며 땅속줄기 끝부분이 지면을 향해서 위로 뻗는다.
노루발속은 북반구 냉온대 침엽수림을 특징짓는 속 가운데 하나다. 속명 피롤라(Pyrola)는 배나무 종류(Pyrus sp.)의 꽃을 닮았다는 뜻의 라틴어다. 한자명 녹제초(鹿蹄草)는 '사슴발굽 풀'이라는 뜻으로 사슴이나 노루가 다니는 곳에 자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2024. 06. 04. 서울
05. 27.
04. 02.
● 노루발(노루발풀) Pyrola japonica | East asian wintergreen ↘ 진달래목 진달래과 노루발속 상록 여러해살이풀
가는 땅속줄기가 있다. 근경이 옆으로 길게 뻗는다. 잎은 1~8개가 밑부분에서 모여나기하고 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길이 4~7cm, 넓이 2.5~4.5cm이고 둔두 둔저이며 흔히 엽병과 더불어 자줏빛이 돌고 표면은 엽맥부가 연한 녹색이며 가장자리에는 낮은 톱니가 약간 있고 엽병은 길이 3~8cm이다.
꽃대는 길이 10~25cm로서 능선이 있고 1~2개의 인엽이 있으며 7월에 꽃대는 길이 15~30cm로서 능선이 있으며 1~2개의 인엽이 달리고 윗부분에 2~12개의 꽃이 총상으로 달리며 꽃은 지름 12~15mm로서 백색이다. 포는 선상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길이 5~8mm로서 꽃자루보다 길거나 같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넓은 피침형 또는 좁은 달걀모양이고 길이가 나비보다 2.5~3배 길며 꽃잎은 5개,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이 길게 나와 끝이 위로 굽는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노루발은 척박한 소나무 숲의 지표종이다. 토양 곰팡이들 도움으로 살아가는 일종의 부생식물(腐生植物)이기 때문이다. 곰팡이류(腐生菌)는 종속영양생물(從屬營養生物) 분해자로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표면에 머물고, 노루발풀은 뿌리를 지표면을 따라 옆으로 땅속줄기를 뻗는다. 노루발풀이 척박한 땅에서 견딜 수 있는 것도 이들 곰팡이와의 공생 덕택이고, 곰팡이들 도움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쉽게 얻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루발풀은 진흙 같은 세립질(細粒質) 토양에서는 살 수 없다. 토양 알갱이 틈이 좁아서 산소가 부족하고, 공생 곰팡이들이 살기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도심 정원이나 공원 숲 언저리에 심어볼만 한 잠재적 화훼자원인데, 살리기가 쉽지 않다. 흙속 곰팡이가 산성비와 대기오염에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조 : 김종원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 노루발,분홍노루발, 콩팥노루발의 전초를 '녹수초(鹿壽草)'라 하며 약용한다. 보허(補虛), 익신(益腎), 거풍(祛風), 조경(調經)의 효능이 있다. 虛弱咳嗽(허약해수), 勞傷吐血(노상토혈), 류머티성 관절통, 외상 등 출혈을 치료한다. 특히 조경약(調經藥)으로 쓰이며 차 대용으로 마시며 부인의 음허(陰虛), 백대帶(백대)에 쓰인다. (참조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참고 자료 : Pyrola japonica (gbif.org)
☞ 노루발 => https://kheenn.tistory.com/15858064 https://kheenn.tistory.com/15858785 https://kheenn.tistory.com/15858763
☞ 매화노루발 => https://kheenn.tistory.com/15858784 https://kheenn.tistory.com/15858783
※ 지금까지 노루발과로 분류해 왔으나 진달래과로 바뀌었다. 노루발아과(Pyroloideae)는 진달래과의 아과이다. <속씨식물의 통합 분류 체계>를 통해 1981년 도입된 크론퀴스트 분류 체계에서는 진달래목에 속하는 노루발과(Pyrolaceae)로 분류했으나, APG 분류 체계에서는 진달래과에 포함하여 분류한다. 주로 북반구의 온대에 분포하고 있다. 전 세계에 4속 37종 가량이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는 3속 1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대부분 풀이지만, 종에 따라서는 작은 떨기나무인 것도 있다.
※ 자생 노루발 : 3속 10종
• 새끼노루발 Pyrola secunda : 백두산 고산지대의 침엽수림 밑에서 자라며, 꽃은 녹색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키가 7~15㎝로 작다.
• 애기노루발 Pyrola denticulata : 키가 20㎝로 전체에 털이 없고 꽃은 황백색이다. 잎은 넓은 타원형이며 가죽질이다. 황해도 장산곶 산지.
• 분홍노루발 Pyrola asarifolia subsp. incarnata : 깊은 산속 나무 밑에서 자라며, 꽃은 7~8월에 분홍색으로 핀다. 강원 이북 북부지방
• 콩팥노루발 Pyrola renifolia : 잎은 1~3개가 밑 부분에서 어긋나며 둥근 콩팥 모양이다. 6~7월에 노란색을 띤 흰색 꽃을 피운다. 울릉도, 북부지방
• 홀잎노루발 Pyrola japonica var. subaphylla : 기본종과 달리 퇴화되어 거의 비늘잎으로 되었으며 큰 잎은 불과 1~2개밖에 없다. 북부지방
• 호노루발 Pyrola dahurica : 잎은 원형에 가깝고 잎자루가 길며 앞면은 녹색 뒷면은 흔히 자줏빛이 돈다. 함북 고산지대.
• 주걱노루발 Pyrola minor : 잎은 밑동에서 여러장이 나오며 타원형이고 가죽질이며 엽병은 길다. 전국
• 홀꽃노루발 Moneses uniflora : 키가 10㎝ 아주 작고 7월에 줄기 끝에 흰 꽃이 하나씩 달린다. 백두산.
• 매화노루발 Chimaphila japonica : 흰색 꽃이 마치 작은 매화 같으며, 키는 5~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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