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만난 털개암버섯, 썩어가는 나무 줄기에서 딱 두 개체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으로 만난다. 어린 개체는 비늘털이 고슴도치처럼 나 있는데 비교적 성숙한 개체는 갓 주변부에 비늘털이 사라진 모습이다.
버섯갓 지름 1~4㎝로 비교적 소형 버섯으로 갓 표면은 갈색에 가깝고 비늘조각으로 덮여 있으며 이것이 떨어지면 연한 노란색의 표피가 드러난다. '수원까마귀버섯'으로 불리기도 하며, 북한명은 '애기비늘버섯'으로 비늘버섯과 비슷한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포도버섯과(독청버섯과)로 분류하였으나 지금은 땀버섯과로 이속하여 털개암버섯속의 유일한 종으로 기록되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활엽수 고목에 무리를 지어 자라거나 홀로 발생한다.
2023. 06. 09. 서울 대모산
● 털개암버섯 Flammulaster erinaceellus ↘ 주름버섯목 땀버섯과 털개암버섯속
균모의 지름은 1~4cm로 처음 반구형에서 둥근 산 모양 또는 원추상 모양이었다가 거의 편평하게 된다. 표면은 처음 녹슨 갈색, 짙은 오렌지 갈색 또는 황토갈색 등 다양하며 침 모양 또는 입자상의 탈락하기 쉬운 인편이 피복되지만 인편이 탈락하면 연한 황색의 표피를 노출한다. 살은 두께 0.4cm에 달하고 가장자리 쪽으로 얇고 연한 황색이며 특유의 맛과 냄새는 없다. 가장자리에 피막의 잔존 파편이 부착한다. 주름살은 바른-올린주름살로 밀생하며 폭은 좁고, 처음 백색에서 침침한 황회색에서 황토갈색이 된다. 주름살의 변두리는 황백색으로 미세한 거치상이다. 자루의 길이는 2.5~6cm, 굵기 0.2~0.4cm로 위아래가 같은 굵기이고, 속은 차 있다가 빈다. 표면은 단단한 섬유질이고, 꼭대기는 투명한 막질 또는 분상의 턱받이가 있지만 쉽게 소실된다. 턱받이 위쪽은 황색의 미세한 분상, 아래는 균모와 동색의 탈락하기 쉬운 인편이 부착한다.
포자문은 짙은 갈색이다. 포자는 (5)6~7×4~5µm로 타원형이나 한쪽이 패인 타원형도 있으며, 표면은 매끈하고 발아공은 없다. 연낭상체는 곤봉형-원주상의 곤봉형으로 굴곡지는 것도 있으며 꼭대기는 때때로 구상으로 부풀며 40~60×6.5~13µm이다. 측낭상체는 없다. - 조덕현, <한국의 균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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