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가을까지 난다는 땅송이가 제철인 듯합니다. 초가을에 몇 송이만 보였던 곳, 상강(霜降)을 하루 넘긴 어제 문득 궁금해서 초겨울처럼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찾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북이 쌓인 낙엽 속에 크고 작은 땅송이들이 다투듯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단풍든 낙엽 속에서 보물을 찾는 듯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가문비나무속, 소나무속 식물에 난다고 하는데, 사람 사는 곳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가 최고의 기주목인 듯합니다. 분포지가 남한의 가야산, 지리산, 한라산 등 고산대와 북부지방인 걸 보니 아마도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북방계 버섯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스트로브잣나무로 조경한 공원을 찾으면 땅송이를 만날 수 있는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북한에서는 '검은무리버섯'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땅송이'도, '검은무리버섯'도 다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이어서 썩 마음에 듭니다.
2022. 10. 24. 서울
● 땅송이 Tricholoma terreum ↘ 주름버섯목 송이버섯과 송이버섯속
균모의 지름은 5~8cm로 반구형에서 둥근 산 모양-종 모양을 거쳐 차차 편평하게 되며 중앙이 조금 볼록하다. 표면은 건조하고 회갈색-암갈색이며 중앙은 거의 흑색인데 섬유상의 솜털이 인편으로 되어 있다. 가장자리는 색이 약간 연하다. 살은 백색이고 표피 아래는 회색이며 얇고 연하다. 밀가루 냄새가 난다. 주름살은 홈파진 주름살-올린 주름살이고 백색-회색이며 폭은 넓고 밀생한다.
자루의 길이는 5~8cm, 굵기는 0.1~1.7cm로 위아래 굵기가 같으며 백색에서 회색이다. 위쪽은 흰 가루상이고 아래쪽은 솜털이 섬유상으로 있으며 속은 차 있다. 포자의 크기는 5~7×4~5μm로 타원형이며 표면은 매끄럽고 투명하다. 기름방울이 있다. 담자기의 크기는 30~38×5.5~7.5μm로 가는 곤봉형이며 4-포자성이다. 기부에 꺾쇠가 없다. 낭상체는 안 보인다. 포자문은 백색이다. <한국의 균류 2, 조덕현>
☞ 땅송이 => https://kheenn.tistory.com/1585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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