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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시대 건너 가기

월스트리트저널 <한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IS에 견주었다. 정말이다>

by 모산재 2015. 11. 25.

 

대통령의 반민주적 적대적 대 국민관이 연일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보듯 대다수 국민이 받아들여 왔고 자신의 정부가 검정한 역사교과서를 좌편향이라는 어이없는 누명을 씌워 폐기하고 극소수 극우 성향 정치 교수와 집권세력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추진하는 역사쿠데타를 감행하였다.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 대해서 "혼이 비정상"이라는 해괴한 용어를 썼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혼이 비정상인 사람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다.

 

연일 쏟아내는 '박근혜'의 발언은 국민 전체를 아우르며 갈등을 조정하려고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발언이 아니라 적 토벌에 나선 장수의 발언처럼 사납고 눈빛은 표독해 보인다. 대통령이 입을 열 때마다 나라 안은 분열과 대립의 격랑 속으로 치닫는다. 대통령이 분열의 정치 중심에 서 버렸다. 국민화합을 이루겠다고 한 자신의 공약은 결국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섬멸하고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만 남도록 하겠다는 서슬퍼런 결기로 나타나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세상은 적과 아군 둘밖에 없는 듯하다. 한마디로 조폭적인 세계관이다. 그래서인가? 그가 집권당 원내대표 유승민을 단칼에 몰아내는 폭거(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짓밟은 대통령!)를 감행할 때 내뱉은 말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한다는 거였다. 조폭 두목이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이를 제거할 때 쓰는 용어가 바로 "배신"이다. 자신만 옳고 이를 따르지 않는 행위는 즉각 응징되어야 할 대상이 된다. 박 대통령의 두뇌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의식조차 없어 보인다.

 

며칠 전 뉴욕타임즈는 박대통령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 진압에 나섰다는 사설을 실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위헌 판결을 받은 바 있는 공권력의 위헌적 차벽 설치에 대해서는 애써 눈 감은 채 시위대의 저항에 대해서는 IS에 견주며 엄정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이번엔 월가를 대변하는 보수지 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이 트위터에 박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IS에 비교한 것에 대해서 "really"라는 용어를 쓰며 놀라움을 표현한 글을 올리고 관련 기사를 링크하였다.

 

 

 

 

 

 

<참고 자료 1>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박근혜 대통령, 자국민 시위대 IS에 비교하다니”

 

주간현대 2015/11/25

 

 

 

[주간현대=김유림 기자] 미국 유명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서울지국장이 복면을 착용한 시민 시위대를 이슬람국가(IS)와 같다고 발언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놀라움을 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알라스테어 게일(Alastair Gale) 지국장은 본인의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한 자국민 시위대를 IS에 비교했다. 이건 진짜다.(South Korea's president compares local protestors in masks to ISIS. Really.)”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 사진=알라스테어 게일 트위터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4일 도심 집회에 대해 “불법 폭력행위”라며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폭력사태는 상습적인 불법 폭력시위단체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주도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 폭력행위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고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복면시위는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테러단체인 IS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세계가 테러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때에 불법 시위에 테러 단체들이 섞여 들어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게일 지국장의 발언 중 ‘Really’는 자국 시위대를 전 세계 곳곳에서 무자비하게 테러를 일으켜 무고한 생명을 살상하는 IS에 비교한 대통령의 인식에 ‘어이없음’을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게일 지국장은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The Straits Times)에 보도된 관련 영문 기사(South Korea’s Park calls for masks ban at protests to thwart ‘terrorist element’ 박근혜 대통령, ‘테러’ 방지 위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 금지를 요청하다)의 링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 14일 민충총궐기 도심 집회 현장에서 경찰이 시민 시위대에게 뿌린 물대포 사진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집중 보도했다.

 

 

 

 

 

 

 

<참고 자료 2>

박근혜 시위 비판 겨냥?… “복면 금지라니” 김형석 촌철살인

 

국민일보 2015-11-25 00:02

 

 

작곡가 김형석(49)이 박근혜 대통령의 복면시위 금지 발언을 겨냥한 듯한 트윗을 남겼다.

 

김형석은 24일 트위터에 “복면가왕 꼴랑 그거 한 프로(그램)하는데 복면 금지라니…”라고 적었다.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나와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인 MBC ‘복면가왕’에서 김형석은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나온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된다.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법 폭력사태’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엄정한 대처를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IS(이슬람국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라고 말했다. 복면 시위대를 IS를 비유하며 복면착용 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전 세계가 테러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때에 테러단체들이 불법시위에 섞여 들어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다. 정치권 전체가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형석이 올린 트윗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촌철살인”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