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등령을 넘어 비선대로 가는 등산로 주변에서 만난 은분취.
은분취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이다. 살펴보니 뿌리잎이 좀더 크고 길어 보이며 총포가 공처럼 둥글고 포편이 6열 배열하고 있는데 이는 총포가 길쭉하고 포편이 보통 8열 이상으로 배열하는 은분취와 다르다. 이런 특성을 가진 종은 바로 가야산은분취인데, 가야산은분취가 설악산까지 분포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가야산은분취는 작년 4월 식물분류학회지에 실린 '가야산은분취의 분류학적 재검토'라는 논문에 의해 은분취(Saussurea gracilis)와 형질이 다름없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서 앞으로 은분취에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 가야산은분취 Saussurea pseudo-gracilis / 국화과 분취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5~70cm이고 줄기에 흰색의 털이 있으며 곧 없어진다. 뿌리잎은 바소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삼각형으로 길고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며 이빨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붉은색을 띤 녹색이고 뒷면은 흰색의 털이 있고 잎자루가 길며 꽃이 필 때까지 남아있다. 줄기잎은 바소 모양으로 잎자루가 없으며 꽃이삭의 잎은 줄 모양이다.
꽃은 8~9월에 피며 산방꽃차례로 줄기의 끝부분과 가지의 끝부분에 달린다. 총포는 구상종형으로 자줏빛이 돌고, 포편은 6열로 배열하며 외편은 내편의 1/5 길이이고 가장자리에 거미줄처럼 된 흰색의 털이 덮고 있으며 화관은 자주색으로 5개로 갈라진다.
※ '가야산은분취의 분류학적 재검토' 초록
- 선은미, 장정원, 김별아, 정재민, 손성원, 임형탁. 식물분류학회지 제44권 2호(2014.06)
가야산은분취(Saussurea pseudogracilis Kitam.)는 길고 좁은 잎, 작은 총포, 적은 총포편 열수에 의해 유사종인 은분취(S. gracilis Maxim.)로부터 구별되고 있다. 그러나 가야산은분취와 은분취를 구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가야산은분취의 분류학적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45개의 정성형질과 42개의 정량형질을 측정 및 분석하였다. 정성형질은 물론 정량형질에 대한 다변량분석(PCA)에서도 가야산은분취와 은분취를 구별할 수 없었다. 가야산은분취는 분류학적으로 독립된 종이 아니며 은분취의 이명으로 처리함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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