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 오랜만에 남한산성을 찾는다.
홍수 피해 방지라는 미명 하에 골짜기가 콘크리트로 도배되었지만, 다행히도 자주괴불주머니가 곳곳에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꽃망울을 올렸지만 아직 피지는 않은 모습이다.
큰개별꽃이 갓 피고 있는 모습이고...
자주알록제비꽃이 곳곳에 피어 있다.
솜나물 꽃을 만나고
그냥 제비꽃도 만난다.
이건 털제비꽃이다.
포가 둥근 것으로 보아 왜현호색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
그 주변에는 잎이 어마어마하게 커진 왜현호색들이 여럿 보이는데 꽃이 다 져버린 듯 커다란 포에 희미한 열매가 달려 있다.
태백제비꽃, 너무 밝게 찍어 버렸네...
이건 산괭이눈이고,
이것은 애기꼬리고사리일까... 했는데, 황고사리 어린풀이란다.
그리고 이 괭이눈은 흰괭이눈.
화사하게 많은 꽃을 피운 털제비꽃...
이렇게 포가 갈라져 있는 녀석은 그냥 현호색이다.
가지복수초는 잎이 무성한 채로 꽃을 피웠다.
노루귀는 거의 꽃이 져 버린 듯 피어 있는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처녀치마 꽃이 피었을가 싶어 성 안쪽의 숲길로 들어서니
털대사초도 꽃을 피웠고,
가는잎그늘사초도 수많은 꽃들을 피웠다.
고깔제비꽃이 대군락을 이룬 산비탈을 지나니
현호색이 또 대군락을 이뤄 꽃을 피웠다.
포가 갈라지지 않는 왜현호색들만 보인다 했더니
다음 골짜기에는 이렇게 화경이 길고 포가 많이 갈라진 현호색도 흔하게 보인다.
그런데 포를 제외하면 잎 모양이나 꽃의 모양이 거의 구별이 되지 않으니...
처녀치마 자생지에 이르렀는데...
수 년 전만 해도 처녀치마는 개체수가 제법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오늘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그나마 꽃이라고 담을 만한 게 요 녀석 하나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
별 기대 없이 다닌 탓인지 꽃다운 꽃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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