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조경종

침묵'과 '정절'의 연보랏빛 향기, 프렌치라벤더 Lavandula stoechas

모산재 2014. 6. 13. 09:32

 

라벤더(Lavender)는 꿀풀과의 상록 소관목으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다. 허브차, 아로마테라피,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봄에 연보라색이나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을 핀다. 흔히 연보라색을 '라벤더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라벤더 종류도 여럿 있는데, 다음은 프렌치라벤더 French lavender 또는 스페인라벤더 Spanish lavender로 불리는 Lavandula stoechas이다. 긴 화경 끝에 달린 꽃차례가 짧고 통통하며 위에 2~4개의 커다란 꽃잎을 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구대식물원 / 2013. 06. 02

 

 

 

 

 

 

 

 

연한 자주색 꽃은 잎이 달리지 않은 긴 꽃자루 끝에 이삭꽃차례로 드문드문 핀다. 식물체에서 나는 향기는 기름샘에서 나온다. 기름샘은 꽃·잎·줄기를 덮고 있는 별 모양의 조그만 털들 사이에 들어 있다. 

 

 

라벤더 꽃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방충제로 사용됐다고 전해지며 독특한 향으로 모기를 쫓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 꽃에서 추출한 라벤더 오일을 발라두면 모기에게 물리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또한 라벤더 꽃과 소금을 섞어 만든 가루를 목욕물에 풀어 사용하면 향이 몸에 배어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라벤더에는 진통, 정신 안정, 방충, 살균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속명의 Lavandula는 '씻다'라는 뜻의 라틴어 'lavo' 또는 'lavar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목욕할 때 욕조 속에 라벤더를 넣기도 했으며, 말린 꽃을 서랍이나 벽장 등에 넣어 향기가 나도록 했다.

 

꽃말은 '침묵'으로, 흥분을 가라 앉히는 진정제 효과가 있어 이러한 꽃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절', '풍부한 향기', '기대', 대답해주세요' 등의 꽃말도 있다.

 

라벤더유(油)는 꽃을 증류해서 얻는데, 품질 좋은 향수나 화장품을 만드는 주된 재료가 된다. 라벤더 정유를 다른 향료들과 함께 알코올에 용해시켜 만든 라벤더 향수는 여러 가지 비누나 샴푸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 라벤더 Lavandula officinalis  ↘ 통화식물목 꿀풀과 라벤더속 상록 소관목

높이는 30∼60cm이고 정원에서 잘 가꾸면 90cm까지 자란다. 전체에 흰색 털이 있으며 줄기는 둔한 네모꼴이고 뭉쳐나며 밑 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돌려나거나 마주나고 바소 모양이며 길이가 4cm, 폭이 4∼6mm이다. 잎자루는 없으며 잎에 잔털이 있다.

꽃은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잎이 달리지 않은 긴 꽃대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드문드문 달린다. 꽃·잎·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