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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균류

주먹사마귀버섯일까, 적갈색유관버섯일까

by 모산재 2012. 8. 4.

 

남한산성에서 만난 버섯.

 

주먹사마귀버섯일까? 아니면 유관버섯(=적갈색유관버섯=미로버섯부치)일까?

 

비탈진 언덕길 잔디가 자라는 곳에서 군집하여 자라는데 자루가 없는 버섯이다.적갈색과 황백색 무늬가 띠를 이룬 것도 있도 우둘투둘한 모습을 한 것도 있다.

 

 

 

 

 

 

 

 

주먹사마귀버섯은 버섯갓의 아랫면이 "작은 젖꼭지처럼 생긴 사마귀 돌기로 덮여 있으며"라고 했는데 사마귀 돌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주먹사마귀버섯 아니라 유관버섯인 걸까... 그런데 유관버섯은 활엽수의 그루터기 또는 땅 위에 묻힌 나무에서 발생한다는데, 이 녀석은 땅 위에서 자라고 있다.

 

 

뒤집어서 본 아랫면 모습

 

 

 

 

 

 

● 주먹사마귀버섯 Thelephora aurantiotincta  ↘  민주름버섯목 사마귀버섯과 사마귀버섯속

자실체는 높이 5~8cm, 지름 5~12cm로 밑둥이 짧은 자루에서 폭이 넓은 부채꼴의 균모를 사방으로 2~3중 겹꽃잎처럼 자란다. 서로 가까이 있는 버섯갓끼리 붙어 있거나 여러 개의 조각으로 찢어져서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버섯갓의 윗면은 방사상의 주름이 있어 편평하지 않으며, 옆의 가장자리는 흰색이지만 솜처럼 생겼고 그 안쪽면은 연한 오렌지빛 노란색 또는 밝은 갈색이다. 살은 연한 살구색이고 부드러운 가죽질이다. 버섯갓의 아랫면은 작은 젖꼭지처럼 생긴 사마귀 돌기로 덮여 있으며 가장자리는 흰색이고 안쪽면은 연한 쥐색이다. 버섯대는 밑동이 짧다. 홀씨는 6.5~9×6~8㎛이고 연한 회갈색이며 다각형이다. 홀씨 표면에는 사마귀 점이 있으며 건조하면 한약 냄새가 난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잡목과 혼생림의 송림내 지상에서 군생한다.

 

 

● 적갈색유관버섯 Abortiporyus biennis   ↘ 구멍장이버섯목 왕잎새버섯과 유관버섯속

여름부터 가을까지 그루터기나 뿌리, 땅위에 묻힌 나무에 난다. 자실체는 각이 큰 깔때기형으로 지름 8~20cm 크기이며 육질로 표면은 평활하며 노란색에서 옅은 붉은색을 띈다. 자실층은 흰색에서 적갈색을 띄며, 구멍상이다. 1mm 당 1~3개의 구멍이 존재한다.

자실체는 자루가 있거나 없고 갯솜질-살 모양의 가죽질이다. 균모는 술잔, 부채, 빗, 반원형이며 서로 유착하고 지름 3-10㎝이다. 표면은 백-암 갈황색, 건조하면 갈적색이 되고 연한 털과 고리 무늬ㆍ홈이 있으며, 주변부는 담색이고 뒤집힌다. 살은 2층이며 상층은 섬유상 갯솜질, 하층은 가죽질이고 재목 색이다. 자루는 중심생ㆍ측색, 또는 없거나 부정형이며 녹슨 색이고 길이 1-5㎝로 유모가 있다. 자실층은 백색 후 살색이 되며 미로상이다.

 

 

 

 

 

주변 잔디밭에는 솔방울처럼 여러 겹으로 자라는 모습도 보이는데, "사방으로 2~3중 겹꽃잎처럼 자란다"는 주먹사마귀버섯의 기재문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먹사마귀버섯에 관한 여러 자료들과 비교해 보니 이미지가 다르다. 적갈색유관버섯으로 보는 게 옳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