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숲속 요정의 나팔, 애기나리(Disporum smilacinum)

모산재 2012. 5. 28. 20:39

 

신록이 짙어가는 4~5월, 애기나리는 어두워지는 숲그늘 속에 고개를 숙인 줄기 끝에 별 모양의 연한 녹색빛이 감도는 하얀 꽃을 조심스레 매달기 시작한다. 

 

꽃은 한두 송이로 피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군락을 이루고 댓잎 같은 연두빛 잎이 융단처럼 펼쳐진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풀이다.

 

 

↓ 남한산

 

 

 

 

 

 

 

 

 

여섯 갈래의 꽃잎 속에는 노란 꽃밥을 단 여섯 개의 수술이 있고, 그 가운데에는 끝이 3개로 갈라진 하얀 암술대가 자리잡고 있다. 열매는 둥글며 장과로 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숲 그늘에서 피는 작은 흰 꽃이 앙증스러운 애기나리의 꽃말은 '요정들의 소풍', '깨끗한 마음', '청순'등이다. 영명도 '난쟁이 요정의 나팔'이란 뜻의 Dwarf fairy bells이다.

 

애기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흔하게 자란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보주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몸이 허약해서 일어나는 해수·천식에 효과가 있고, 건위·소화 작용을 한다. 

 

↓ 소백산

 

 

 

※ 큰애기나리는 애기나리와 비슷하지만 아래와 같은 점이 다르다.

 

1. 30~70cm 정도로 키가 크고(애기나리는 15~40cm)

2. 가지가 보다 많이 갈라지며 (애기나리는 1~2개)

3. 꽃이 1~3송이 달리고 (애기나리는 1~2송이)

4. 꽃잎에 녹색이 돌며

5. 꽃밥은 수술대와 길이가 비슷하고 (애기나리는 수술대 길이의 약 1/2)

6. 씨방은 둥글며 암술대와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