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부채마(Dioscorea nipponica) 어린풀, Dioscorea의 어원

모산재 2012. 5. 28. 20:36

 

부채마는 마 중에서도 잎이 가장 크고 가장자리에 결각이 비교적 뚜렷하지 않다. 방구부채처럼 잎이 원만하여 부채마라 부른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어가며 딱딱하다. 잎은 어긋나고 대가 길고 비교적 둥근 달걀 모양인데 잎끝이 세모꼴로 뾰족하다. 잎맥이 뒷면으로 튀어나오며 잔털이 있다.

 

 암수딴그루로 꽃은 8월에 이삭꽃차례(穗狀花序)로 피는데 황록색이며 종처럼 완전히 벌어지지 않는다. 수꽃이삭은 곧게 또는 비스듬히 서고, 암꽃이삭은 밑으로 처진다. 화피갈래조각과 수술은 6개씩이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3개의 날개가 있으며 밑으로 처진 대에서 위를 향하여 달린다.

 

 

■ 마의 속명 'Dioscorea'의 어원

 

마를 뜻하는 Dioscorea란 속명이 어쩐지 이 땅과 관련된 이름인 듯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Dios는 '신(신)'을 뜻하고 corea는 '한국'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무왕의 아들 서동이 마를 캤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에서 보듯 고구마와 감자가 없던 그 옛날부터 구황식물이 되어왔던 사실을 기억한다면 마는 과연 '신이 한국에 내린 식물'이었고, 이런 사실이 반영된 이름이 ‘Dioscorea’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Dioscorea’의 어원은 로마제국의 그리스계 식물학자인 디오스코리데스(Pedanius Dioscorides, 40~90)의 이름에서 유래 한 것이라고 한다. 네로 황제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주치의로서 각지를 여행하여 쓴 <약재지 De materia medica>는 16세기까지 약초학의 권위서로 꼽힌다. 이 책은 아라비아의 약용식물을 빠짐없이 수록하는 등 6백여 종의 식물과 1천여 종에 달하는 약용식물이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