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병풀 Centella asiatica, 아욱메풀 Dichondra repens

모산재 2011. 9. 30. 15:18

 

추자도에서 처음 만난 병풀(Centella asiatica)은 제주도에서도 흔히 보였다.

 

병풀은 남해안 섬의 산과 들에 자생하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잎 모양이나 기는 덩굴 등이 중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꿀풀과의 긴병꽃풀과 많이 닮았다. 그래서 전혀 다른 풀임에도 인터넷에서는 혼동하여 게시된 글들이 많다. 

 

기는 줄기를 들쳐보니 마디마디에서 잔뿌리를 내리고 있다. 뿌리가 내리는 마디 근처에는 2개의 퇴화된 비늘 모양의 잎이 있는데, 비늘잎 잎겨드랑이 마디에서 정상적인 잎이 자라난다. 잎자루의 길이는 4~20cm로 길고, 잎은 지름 2~5cm의 신장형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광택이 난다. 

 

 

 

 

 

 

 

꽃이 있겠다 싶어 들쳐보니 과연! 정말 깨알만한 꽃이 잎겨드랑이에 달려 있다.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꽃줄기 2개가 올라와 꽃자루 없이 3개씩 붙은 꽃이 피었다. 꽃잎 부분만 루즈를 바른듯 검붉은색이고 대롱 부분은 녹색이다.

 

 

 

 

 

 

 

 

꽃이 피는 시기는 7~8월이다. 2~5개의 꽃이 길이 2~8mm의 화경 끝에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5개로 갈라지며 수술도 5개이고 꽃밥이 검붉은색이며 암술대는 2개이다. 소화경은 극히 짧거나 없다. 총포조각은 2개로 꽃차례를 둘러싸고 끝까지 남아 있다.

 

 

 

 

 

 

 

 

줄기의 다른 마디를 들쳐보니 이미 열매가 달려 있다. 납작하고 둥근 열매가 자루가 없이 붙어 있으니 꼭 한나의 열매가 갈라진 듯한 모습이다. 도감에서는 '분과의 편원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분과 겉면에는 튀어나온 그물눈이 있으며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고 한다.

 

 

 

 

 

 

 

 

● 병풀 Centella asiatica  ↘  산형화목 산형과 병풀속 여러해살이풀

원줄기는 옆으로 뻗고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며 이에 인접한 곳에는 2개의 비늘같은 퇴화엽이 있다. 뿌리가 내리는 마디 근처에 2개의 비늘같은 퇴화엽이 있다. 정상엽은 비늘같은 잎에서 액생하고 엽병은 길이 4-20cm이며 엽신은 신원형이고 지름 2~5cm로서 표면은 광택이 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피며 홍자색이고 2-5개의 꽃이 길이 2-8mm의 화경끝에 우상모양꽃차례로 달리며 꽃자루는 극히 짧거나 없다. 총포조각은 2개이고 꽃차례를 둘러싸며 달걀모양이고 끝까지 남아 있으며 꽃잎은 5개로서 넓은 달걀모양이고 수술도 5개로서 작으며 꽃밥은 흑자색이다. 씨방은 하위이고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분과로 길이 3mm정도의 편원형이고 분과 겉에 튀어나온 그물눈이 있으며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영명은 동전초에서 유래한 Asiatic Pennywort라고 하는데, Pennywort는 잎이 동전처럼 작고 둥글게 생긴 피막이속 식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피막이와는 같은 산형과로서 제주 해안에서 함께 섞여 자라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전초를 '적설초(積雪草)'라 하여 종기 등 염증을 다스리는 등 약용한다.

 

 

 

 

 

 

<비교> 아욱메풀 Dichondra repens

 

 

아욱메풀은 얼핏 보면 덩굴이나 잎 모양이 병풀과 비슷하다.

 

하지만 병풀과 달리 잎가장자리에 둔한 톱니도 없고 잎맥도 간명하다. 꽃이 진 뒤에 열매가 달린 모습이 메꽃이나 나팔꽃을 닮았다. 메꽃과 아욱메풀속의 유일한 자생종으로 메꽃속(Calystegia)에 비해 꽃이 아주 작고 암술대가 둘이고 씨방이 둘로 나누어지는 특징이 있다.

 

 

 

 

 

씨방이 2갈래로 갈라진다.

 

 

 

 

 

 

● 아욱메풀 Dichondra repens  ↘  통화식물목 메꽃과 아욱메풀속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군생하고 지상으로 기며 전체에 가는 털이 난다.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잎은 콩팥모양 또는 원심형이고 길이 5-15mm, 폭 8-20mm로서 길이 1-4cm의 엽병으로 서며 끝이 둥글고 밑부분이 심정저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피고 지름 3mm 정도로서 황색이며 화경이 없거나 엽병보다 짧은 대(길이 3-10mm)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길이 2mm정도로서 도란상 긴 타원형이고 꽃부리는 5개로 깊게 갈라지며 열편이 꽃받침조각보다 짧다. 열매는 삭과로 막질이며 긴 털이 드문드문 있고 2개가 곧게 서며 분과는 둥글고 꽃받침과 길이가 거의 비슷하며 종자는 다소 둥글고 평활하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