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옥방울을 단 넙죽이나무, 쪽동백나무 Styrax obassia

모산재 2011. 6. 17. 17:30

 

 

쪽동백나무(Styrax obassia)는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의 낙엽교목이다.

 

아까시 향기가 숲에서 사라질 무렵, 은은한 향기를 쫓아가면 새하얀 꽃을 조롱조롱 달고서 큰 잎으로 그늘을 드리운다. 꽃의 향기는 물론 잎의 향기도 좋다. 옥방울을 단 듯한 꽃과 열매 모양으로 '옥령화', 머리기름이 나온다고 '개동백나무'(또는 '산아주까리나무'), 잎이 넓적하니 크다고 '넙죽이나무' 등으로 불리워졌다. 영명도 '향기로운 눈방울', Fragrant Snowbell이다.

 

 

 

 

 

 

 

 

 

 

 

쪽동백나무는 동아시아 지역에만 자생하는데, 중국 남동부에서 랴오닝까지,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지역에 분포한다고 한다. 때죽나무속에서 가장 고위도 지역까지 분포하며 추위에 강한 편이다. 중부 이남에 분포하는 때죽나무(S. japonicus)와 같은 속으로 때죽나무에 비해서 꽃차례가 10-20cm로 길어 20여 개의 꽃이 달린다.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중부 이북의 산간지방에서는 동백 기름 대신 쪽동백나무를 이용해 불을 밝히고, 양초나 비누를 만드는 데도 사용했다. 꽃에서 나는 향이 좋아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기도 하며 이고놀(egonol)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살충제의 효과가 있다. 나무껍질의 수액은 안식향 성분이 있어 방부제나 향료의 재료가 된다. 쪽동백의 열매는 '옥령화'라 하여 기름을 짜기도 하고, 기생충 제거와 종기의 염증을 제거하는 데도 이용된다. 목재는 결이 치밀하고 단단하나, 더디게 자라므로 작은 물건을 만들 때 이용한다.

 

 

 

 

 

 

 

 

 

 

 

 

꽃과 열매가 비슷한 때죽나무(S. japonica)는 잎이 작고 타원형이며 꽃은 2∼5개씩 따로 달린다. 좀쪽동백나무(S. shiraiana)는 쪽동백보다 잎이 약간 작고 잎의 윗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흰좀쪽동백나무(var. discolor)는 잎의 뒷면에 하얀 털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