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암수술 한 몸인 소태나무도 있네

모산재 2011. 6. 17. 00:27

 

"소태처럼 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쓴 맛을 대표하는 나무가 소태나무, 황록색 꽃은 지름이 5㎜ 안팎으로 너무 작아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런데 이 소태나무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이는 소태나무가 암수딴그루로 알려진 상식과는 어긋난다. 일반적으로 암수딴그루이지만 암수 한 몸인 나무도 있다는 증거...

 

 

 

 

 

 

 

 

 

 

 

 

 

 

● 소태나무 꽃  Picrasma quassioides | India quassia  ↘  무환자나무목 소태나무과 소태나무속 교목

높이 12m 정도로 자라며 가지에 털이 없고 적갈색 나무껍질에 황색의 피목(皮目)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은 달걀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황록색으로 5~6월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는데, 암수딴그루로 암꽃 수꽃이 따로 핀다. 꽃의 지름은 4~7㎜이며 암꽃의 암술머리는 5갈래로 나누어져 있고 꽃잎과 수술은 4∼5개다. 꽃받침은 흔적만 남아 있다. 달걀처럼 둥근 열매가 녹색이 도는 적색으로 익는다.

 

 

 

 

 

 

 

소태나무과는 세계적으로 28속의 150여 종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 땅에 자생하는 소태나무과의 나무로는 소태나무와 가죽나무, 단 두 종뿐이다.

 

소태나무 잎은 가을에 황색으로 변하고 나무껍질에 콰시아(quassia)가 들어 있어 매우 쓰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苦樹'(고수)라 하고, 영어 이름은 Quassiawood, 또는 India quassia이다. 한방에서 나무껍질을 '고수피(苦樹皮)' 또는 '고목(苦木)'이라고 하며 건위제·소화불량·위염 및 식욕부진 등에 사용하고 나무껍질은 섬유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