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팥배나무 Sorbus alnifolia

모산재 2011. 6. 17. 00:03

 

팥배나무는 장미과 마가목속의 큰키나무로 키는 10~15m에 이른다. 5월에 가지 끝에 6~10개의 하얀 꽃이 산방꽃차례로 핀다. 가을이면 팥처럼 작고 붉은 열매를 조랑조랑 단다. 열매의 맛을 새큼달짝하다. 꽃은 배꽃을 닮았고 열매는 팥처럼 작으니 팥배나무라고 부른다.

 

 

초여름 녹음이 짙어가는 숲송에 흐드러지게 피는 하얀 꽃, 늦가을 잎을 떨군 산 능선에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빛나는 붉은 열매들은 산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그래서인지 팥배나무의 꽃말은 '매혹'이다.

 

 

 

 

 

 

 

 

 

팥배나무의 학명은 Sorbus alnifolia인데, 속명 Sorbus는 '떫다'라는 뜻의 켈트어 'sorb'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종명 alnifolia는 오리나무속인 alnus속의 잎과 같은 것을 뜻한다. 한국의 산에 많다고 하여 영어이름은 Korean mountain ash이다.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강원도에서는 벌배 또는 산매자나무라고 부르고, 전남에서는 물앵도나무, 황해도에서는 물방치나무로 부른다고 한다. 중국 이름은 감당(甘棠), 당리(棠梨), 두(杜), 두리(豆梨, 杜梨)라고 부른다.

 

 

 

 

 

 

 

 

1904년에 일본인 우찌야마를 통하여 한국에서 자생하는 팥배나무가 미국 아놀드 수목원에 도입되었고, 미국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잎이 훨씬 길고 열매가 1cm가 넘는 것이 열리는 왕잎팥배나무(S. alnifolia var. macrophylla)와 잎 뒷면의 털이 끝까지 떨어지지 않는 털팥배나무(S. alnifolia var.hirtella)가 있다.

 

 

열매는 빈혈과 허약체질을 치료하는 데 쓰이며 일본에서는 나무껍질을 염료로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