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동물들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 초원의 개 프레리도그

모산재 2010. 6. 9. 21:05

 

●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

 

 

 

두 발로 서서 초원을 두리번 거리는 미어캣(meerkat)은 고양이아목 몽구스과(또는 사향고양이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자신을 먹이로 삼는 큰 맹금류를 경계하려고 두 발로 서서 주위를 살피는 까닭에 사막의 파수꾼으로 불린다. 학명은 Suricata suricatta로, 미어캣을 '슈리케이트(suricate)'라고도 한다. 가까운 종인 몽구스의 발가락이 5개인 것과는 달리 앞뒷발 발가락이 모두 4개다.

 

 

 

 

 

 

 

 

 

앙골라 남서부에서 남아프리카까지 분포한다. 흙이 굳고 돌이 많은 건조지에서 굴을 뚫고 그 속에서 30여 마리가 무리 지어 사는데 굴은 통로와 입구가 많다. 낮에는 굴에서 지내지 않고 밖으로 나와 두 발로 서서 가슴과 배에 햇볕을 쬔다.

 

미어캣은 몸길이는 50cm 정도인데 그 중 꼬리가 20cm쯤 된다. 몸무게는 1kg이다. 앞발에는 구부러진 강한 발톱이 있어서 굴을 파기에 알맞고, 뒷다리는 짤막하다. 머리는 둥글넓적하고, 코는 뾰족하다. 털은 은빛이 도는 갈색이고 등에 짙은 줄무늬가 있다.

 

 

 

 

 

 

번식기는 9∼10월이고 출산기는 11∼12월이며 한배에 2∼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거미·딱정벌레·메뚜기 등의 곤충을 잡아 먹는다. 고양이아목으로 육식동물이니 프레리도그와 다른 점이다. 기르기가 쉬워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우리의 고양이처럼 집쥐를 없애기 위해 종종 사육한다고 한다.

 

 

 

 

 

● 초원의 개, 프레리도그

 

 

 

앞발을 들고 서서 두리번 거리는 등 미어캣과 비슷한 모양을 보이는 것이 프레리도그(prairie dog)이다. 그러나 미어캣에 비해서는 통통해 보인다. 고양이아과인 미어캣과는 달리 프레리도그는 쥐목 다람쥐과의 설치류이다. 학명은 Cynomys mexicanus.

 

 

 

 

 

 

프레리도그는 캐나다 중부로부터 미국을 거쳐 멕시코 북부를 지나 로키 산맥 동쪽에 발달한 남북으로 긴 대평원인 프레리(Prairie)에서 큰 떼를 짓고 산다. 해발 1,600∼2,200m 지역의 풀밭에서 살며 침입자들이 나타나면 날카롭게 짖는 듯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프레리도그라는 영어 이름이 붙여졌다.

 

몸체가 탄탄하고 귀가 작고 다리와 꼬리가 짧으며 털은 황갈색이다. 꼬리길이 3~12㎝를 포함한 몸길이는 30~43㎝이다. 다리가 짧고, 발톱은 길고 날카로우며, 꼬리는 짧고 편평하다. 성체는 밝은 갈색이고 짧은 꼬리의 끝만이 검은 갈색이다. 몸길이가 30~50cm이고 몸무게는 0.5~1kg이다.

 

 

 

 

 

프레리도그는 굴 속에서 생활한다. 이들의 콜로니는 굴 입구의 흙둔덕을 깔때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흙둔덕들을 조심스럽게 보호하고 있는데, 망을 보는 위치로 적합할 뿐만 아니라 홍수로 굴이 침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천적은 오소리·코요테·독수리·매 등이다.

 

 

프레리도그는 전형적인 사회성 동물로 500마리 이상 무리를 지어 촌락 형태인 콜로니(colony)를 이루어 산다. 이 촌락은 십여 마리로 이루어진 가족 집단으로 나뉘는데 수컷 한 마리에 암컷 서너 마리와 여러 마리의 새끼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일정한 텃세권을 형성하고 생활한다. 대부분 낮에 활동하며 먹이를 구하러 갈 때에는 반드시 무리지어 행동한다. 한 텃세권에는 50~100개의 굴이 있으며, 굴은 입구가 여럿으로 환기를 위해서, 또 적이 공격할 때 도망가기 위해서 만든다. 프레리독은 가족들과 끊임없이 스킨십을 하고 장난을 치는 등 긴밀하고 복잡한 사회적인 삶을 산다. 혼자 있기를 싫어하고 답답하고 좁은 공간을 싫어한다.

 

 

주로 식물성을 먹으며, 때로는 메뚜기 등의 곤충도 먹는다. 2~3월에 짝짓기를 하고 임신기간은 약 34일이며, 새끼는 1~6마리를 낳는다. 새끼는 태어난 지 5~6주가 되면 굴에서 나온다. 수컷은 12~14개월이 되면 패거리를 떠나며, 늙은 수컷의 패거리를 빼앗으려 한다. 암컷은 집단내 새끼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포유가 힘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사망하는 새끼가 50%에 이른다고 한다.

 

 

<사진 :  2010. 5/20, 서울대공원 동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