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은방울꽃 Convallaria keiskei / 은방울꽃 이야기

모산재 2010. 5. 24. 22:00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은방울꽃은 댓잎 같은 두 장의 푸른 잎사귀 사이로 하나의 긴 꽃차례를 올려 작은 은방울 같은 흰 꽃들을 조롱조롱 매달고 은은한 향기를 싱그러운 숲으로 흘려 보낸다.  

 

 

 

 

 

합천 가회

 

 

 

 

 

 

 

 

 

 

 

 

● 은방울꽃 Convallaria keiskei | lily-of-the-valley   ↘  백합목 백합과 은방울꽃속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고 군데군데에서 지상으로 새순이 나오며 밑부분에 수염뿌리가 있다. 잎이 나기 전 기부에서 몇 개의 막질 초상엽이 3월 하순경에 나와 자라면서 그 속에서 2개의 잎이 나와 밑부분을 서로 얼싸안아 원줄기처럼 된다. 잎몸은 긴 타원형 또는 난상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길이 12-18cm, 폭 3-7cm로서 끝이 뾰족하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흰빛이 돈다.

꽃은 백색이며 길이 6-8mm로서 종같고 끝이 6개로 갈라져서 뒤로 젖혀진다. 꽃대는 높이 20-35cm로서 잎보다 짧은 초상엽 안쪽에서 나오며 10개 정도의 꽃이 달린 꽃차례는 길이 5-10cm이다. 포는 막질이고 넓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며 꽃자루보다 짧거나 같고 꽃자루는 길이 6-12mm로서 굽는다. 수술은 6개이며 꽃부리 밑부분에 붙어 있고 4-5월에 개화한다. 열매는 장과(奬果)로 구형이고 직경 6mm이며, 적색으로 익는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5~6월경 잎이 무성해지면 잎 뒤쪽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하얀 종처럼 생긴 작은 꽃이 약 10송이씩 줄지어 앙증맞게 매달린다. 꽃대는 아래쪽으로 활처럼 굽으며 흰 꽃부리가 6갈래로 갈라져 뒤로 말리며 땅을 향해 핀다.

 

꽃도 아름답지만 긴 잎자루에 긴 타원형의 마주난 푸른 두 잎이 달린 기품 있는 자태도 매력적이고, 가을에 조롱조롱 달린 붉은 열매도 사랑스럽다.

 

봄이 되면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벋으며 땅 위로 새순이 돋아나고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며 잎이 자라난다. 높은 산 중턱 키큰 나무가 많은 숲 속이나 산기슭의 풀밭에서 빼곡히 무리지어 자라는데 마치 댓잎이 무성히 돋아난 것처럼 싱그러운 풀밭을 이룬다. 꽃은 두 개의 큰 잎사귀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생명력이 매우 강하고 번식이 잘 되는 편이다.

 

종처럼 생긴 꽃이 하얗게 피어 은방울을 달아놓은 것 같다 하여 은방울꽃이라고 부르며, 은은하고 좋은 향기를 풍겨서 향수화라고도 부른다. 딴 이름도 많아 오월화, 녹령초, 둥구리아싹, 영란, 초옥란, 초옥령 등으로도 불린다. 속명인 콘발라리아(Convallaria)는 라틴어 'convallis(골짜기)'와 'leirion(백합)'의 합성어로 산골짜기의 백합이라는 뜻이다. 영명도 Lily of the valley이다. '골짜기의 백합'으로 알려진 유명한 발자크의 소설의 원명은 'LE LYS DANS LA VALLEE'인데, 이것이 독일은방울꽃(Convallaria majalis)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고유명사의 오역이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억압받고 애정에 굶주렸던 펠릭스가 격정적으로 맹목적인 사랑을 바치게 되는 모르소프 부인이 바로 '순결한 사랑'의 원형인 '골짜기의 백합', 곧 은방울꽃으로 그려진다.

 

유럽에서는 5월의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은 행운을 준다고 하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다고 한다. 꽃말은 꽃말은 '순결한 사랑, 다시 찾은 행복, 섬세함, 기쁜 소식' 등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은방울꽃이 용사의 핏자국에서 피어난 꽃이라고 한다. 한 청년이 사냥을 하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불을 내뿜는 무서운 용을 만나 사흘 밤낮을 싸워 용을 쓰러뜨렸으나 몸에 큰 상처를 입어 피가 흘렀는데 거기서 피어난 것이 은방울꽃이라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은방울속 식물에는 유럽에 자생하는 독일은방울꽃(Convallaria majalis), 미국에 자생하는 미국은방울꽃(Convallaria montana), 그리고 온대아시아에 자생하는 은방울꽃(Convallaria keiskei) 등 3종이 있다. 특히 독일은방울꽃은 그 개체수가 많으며 꽃이 크고 향기가 짙은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관상용으로 심으며, 향기가 은은하여 고급 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생약명은 '영란(玲蘭)'이며 꽃이 필 때 식물 전체나 뿌리줄기를 뽑아 말려서 강심제와 이뇨제 등으로 약용한다. 독이 있으므로 가축에게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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