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그늘진 숲속의 개머위, 멸가치(Adenocaulon himalaicum)

모산재 2009. 8. 30. 23:49

 

멸가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그늘진 숲속 물기가 있는 곳에서 많이 자란다. 흔히 등산로 길을 따라서 무리를 지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물기 많은 들판 길에 질경이가 무리지어 자라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얼핏 보면 잎 모양이 머위와 비슷하여 개머위라는 딴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머위는 잎자루 양쪽에는 날개가 없는 반면 멸가치의 잎자루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머위에 비해 잎이 작고 줄기도 짧다.

 

이름이 멸가치가 된 연유는 알기 어려운데, '말굽채'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고 하니 이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명은 Himalayan Adenocaulon.

 

 

 

↓ 천마산

 

 

 

  

 

 

멸가치는 높이 50~100cm 정도로 자라며 줄기는 보통 한 대씩 나와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윗부분에 대가 있는 선이 있고 샘털(腺毛)이 촘촘히 난다. 뿌리줄기가 땅에 기면서 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난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까지 그대로 남아 있으며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 솜털이 빽빽하게 나 흰빛이 돌며 잎자루는 길이 10~20cm로서 날개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이다가 점점 엷은 붉은색을 띠게 된다. 암꽃과 양성화가 있는데 암꽃의 설상화는 7~11개이며 길이 1.5mm로서 4~5개로 갈라진다. 양성화는 열매를 맺지 않고 암꽃만이 열매를 맺는다.

 

 

 

 

 

 

 

멸가치는 개머위, 명가지, 옹취, 음취, 총취, 화상채, 호로채 등 수많은 딴이름 외에도 약명으로 야로야, 선경채라 불린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뿌리는 기침과 천식을 멈추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여 부기를 내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