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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미기록종> 시베리아여뀌 Knorringia sibirica subsp. sibirica

by 모산재 2009. 8. 16.

 

처음 만났을 때는 마디풀 같기도 하고 가는명아주 같기도 해서 헷갈렸던 풀이다. 그런데 꽃을 보니 명아주과의 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고 마디풀과 아주 비슷한 모습이다. 

 

그런데 마디풀과는 달리 꽃이 이삭꽃차례로 피는 것이 그냥 마디풀과는 다르다. 혹시 아직 만나지 못한 이삭마디풀일까 싶어 여기저기 확인해 보니 아주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개마디풀도 아니고...

 

그럼 뭐란 말인가...? 결국 어디에서도 답을 얻지 못하고 내 맘대로 <백령이삭마디풀>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추석 다음날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전의식 선생의 전화를 받는다. 내가 만난 '불암초'에 대해서 질문하시던 끝에 이 풀이 '시베리아여뀌'임을 알려 주셨다. 

 

 

 

  

   

 

 

  

 

 

  

 

 

확인해 보니 시베리아여뀌는 바로 작년인 2008년 3월 최혁재, 박수현, 양종철, 이유미, 고정은, 홍석표 등에 의해 보고된 한반도 미기록식물이다.

 

학명은 Knorringia sibirica subsp. sibirica. 국명은 종소명의 의미와 기준 표본의 채집지를 감안해 붙였다고 되어 있다. 시베리아, 몽골, 중국 동부(만주) 일대에 분포하는데, 전의식 선생님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에서는 백령도가 유일한 서식지라고 한다.

 

겨우 작년에 보고된 미기록종이니 이에 대한 정보나 자료를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다행히 전의식 선생님깨서 전화를 해 주셔서 정체를 알게 되었으니 이보다 다행이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전의식 선생님 홈페이지에 실린 사진 한 장이 유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