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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산초나무 수꽃, 초피나무 열매 /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구별

by 모산재 2009. 7. 31.

  

7월 하순, 고향집 들 언덕 옛 남새밭가에 산초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곁에 선 초피나무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두 종이 모두 초피나무속(Zanthoxylum)으로 생김새가 너무 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은데, 꽃이 피는 시기는 차이가 많이 난다. 초피나무 꽃은 5월에 피는데 비하여 산초나무는 초피나무가 열매가 익어가는 7월 중순 이후에 피기 시작한다. 산초나무는 암수딴그루로 수꽃이 먼저 피고 암꽃은 뒤따라 피기 시작한다.

 

 

 

 

 

● 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수꽃

 

 

 

 

 

 

 

 

 

 

● 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열매

 

 

 

 

 

 

 

※ 산초나무와 초피나무

 

나무 모양이나 잎, 열매 등이 아주 닮아 구별이 쉽지 않다. 앞에서 본 것처럼 개화시기는 뚜렷이 더르다. 초피나무는 봄에 꽃을 피우고 산초나무는 여름에 꽃을 피운다. 그리고 줄기 또는 잎 밑부분에 난 산초나무의 가시는 어긋나는데, 초피나무의 가시는 마주나는 점으로도 구별된다. 깃꼴겹잎의 잔잎에서도 산초나무는 6~10쌍으로 초피나무의 5~6쌍보다 많으며(간혹 초피나무도 8~9쌍인 경우가 있음), 초피나무 잎은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또렷한 점으로 산초나무 잎과 구별된다. 또 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산초나무는 꽃잎과 꽃받침이 모두 존재하지만 초피나무는 꽃잎은 없고 화피편만 있다. 초피나무 열매 껍질은 아린 맛이 강해 향신료로 쓴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는 운향과의 나무로 잎이나 열매 모두 짙은 향기를 발산한다. 둘 다 열매가 익으면 열매 껍질이 벌어지는데 그 열매껍질을 '화초(花椒)', 뿌리를 '화초근(花椒根)', 잎을 '화초엽(花椒葉)', 씨앗을 '초복(椒目)'이라 하여 약용한다.

 

 

 

 

※ 초피나무속(Zanthoxylum) 자생종

 

• 산초나무 : 가시가 불규칙하게 1개씩 어긋나기한다.
• 털초피나무 : 잎에 털이 많고 제주도에서 자란다.
• 개산초나무 : 소엽 3-7개, 엽병에 넓은 날개가 있고 상록성.
• 왕초피나무 : 수고 7m.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있고 소엽이 대형. 제주도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