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1만 댓글의 조롱 받은 MB 발언, "서민들 돕는 게 내 삶의 가치"

모산재 2009. 7. 25. 16:21

 

MB "서민들 돕는 게 내 삶의 가치", 제정신 가진 대통령의 발언일까…?

 

 

 

종부세 폐지 등으로 부자들에게 20조에 가까운 세금을 감면시켜 주고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예산은 대폭 줄이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외치며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막고 양산하면서 입으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떠벌이는 현 정권의 후안무치 행보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시장에서 오뎅 몇 개 먹으며 사진 몇 방 찍고선 서민 행보, 민생 정치를 떠들고, 일제고사를 전면 실시하며 이에 반대하는 교사들 목줄을 자르고 초등학생까지 학원으로 내모는 교육으로 내몰면서 사교육비 부담을 없애겠다는 헛소리를 하는 대통령….

 

용산 철거민들을 6명이나 불살라 죽이고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뻔뻔한 정권, 검찰을 동원하여 전임 대통령을 아무 증거도 없이 머릿속 그림에 따라 야비한 짜맞추기 수사로 갖은 모욕을 가하며 죽음으로 내몰고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대통령….

 

"서민을 돕는 게 내 삶의 가치"라고 말하는 대통령의 말은 "서민을 돌게 만드는 게 내 삶의 가치"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대통령이 나서서 대대적으로 블랙 코미디 행태를 벌이는 대한민국은 진정 코미디 공화국일까….

 

세계일보에 실린 기사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는 극에 달한 것 같다. 댓글만 1만을 훌쩍 넘어 1만 2천 여 개나 달릴 정도…. 아마도 다음관리자들이 지운 댓글까지 합하면 1만 5천은 훌쩍 넘었으리라. 우리 역사상 이렇게 저주 받은 대통령이 있을까. 전두환도 이런 저주는 받지 않았을 것 같다.

 

 

※ 체천의 모 고등학교에서 찍었다는 아래 사진을 보라. 서민을 위한 것이야 누가 반대하겠는가, 한여름에 긴팔 셔츠 위에 잠바까지 입으면 서민이 되는 것인지 서민 흉내나 내는 모습이 억지스럽고도 안쓰러운데 제대로 된 정책 대안 마련에나 골몰하면 될 대통령이 뭣하러 장학사나 된 듯이 먼 시골학교까지 찾아갔어야 하는지…. 

 

'청와대사진기자단'이 멋지게(?) 연출한 교실 장면은 또 어떤가. 이명박을 누구보다 혐오할 도종환 선생의 시 " 흔들리며 피는 꽃" 의 전문이 칠판에 반듯하게 씌어져 있다. 어차피 이명박의 의식 수준에는 시의 의미는 무의미하고 한 장의 멋드러진 사진을 위한 장식일 뿐이겠지만 연약한 생명 '비바람'이라는 '시련'을 거치며 마침내 아름다운 삶을 연다는 '흔들리며 피는 꽃'의  의미를 파시스트적 위정가인 그가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여학생 몇 명을 장식용으로 둘러세우며 부드러운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했지만, 뒤로 밀어 버린 남학생들의 떨떠름한 표정들과 참으로 부조화스러워 꼴불견 사진이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사진 자체가 이명박 정권의 본질을 보여 주는 한편의 블랙코미디가 되었다.

 

 

 

MB “서민들 돕는 게 내 삶의 가치”

세계일보 | 입력 2009.07.24 18:58 | 수정 2009.07.25 01:32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서울

 

세번째 교육현장 찾아… '중도 강화' 행보 박차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충북 괴산군 괴산고교를 방문해 보충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중도 강화론' 실천을 위한 민생행보를 가속화했다.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인 충북 괴산고를 찾아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는 중도·서민층의 최대 희망사항이다. 일선 교육현장 방문은 원주정보공업고(3일), '하나어린이집'(15일)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3번째다.

이 대통령은 "과외를 받지 않고 학교 교육만 받은 사람이 대학에 가기 쉬운 시대가 열린다"고 예고했다. "1학년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시절에는 완전히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 협조를 약속했다. 특히 "대통령이 됐으니까 가난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게 아니라 원천적으로 (나는) 그 사람들 편이고 가장 이해하는 사람이고, 보답하는 게 내 삶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날 정진석 추기경과의 오찬 회동에 이어 거듭 친서민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귀경 직후 여권 개편 구상을 가다듬었다. 이 대통령은 내각과 청와대 개편 시 인사 기준의 비중을 각각 달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후임 총리는 통합을, 장관은 도덕성을 우선하는 게 골자다. 특히 검찰총장은 출신지역도 따질 방침이다. 청와대 참모진은 국정철학 공유를 중시하는 방향이다. 일종의 '맞춤형'이다.

통합의 초점은 지역보다는 이념 쪽으로 맞추고 있다. 최근 '충청권 총리론'이 지지부진한 반면 좌우 진영을 아우르는 '화합형 총리론'이 힘을 받는 흐름이다.

도덕성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핵심이다. 재산, 납세 등은 물론 처신도 정밀검증 대상이다. 검찰총장은 비(非)영남 출신이 유리한 분위기다. 원세훈 국정원장, 강희락 경찰청장에 이어 영남 출신을 권력기관장에 또 임명하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김경한 법무장관(경북 안동),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부산)과 함께 사정라인 전반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안배가 어떻게 결론날지는 불확실하다. 청와대 개편은 후임 대통령실장으로 거론되는 윤진식 경제수석의 내부 승진과 일부 수석의 자리 이동, 측근 발탁이 점쳐진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네티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