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지리산의 늠름한 구상나무 Abies koreana

모산재 2009. 7. 21. 17:37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고산 능선에서 구상나무를 만난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가 또 있을까 싶게 늠름함과 우아함을 다 갖추고 있다.

 

구상나무는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상록 침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특산종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5년 미국 식물학자 윌슨에 의해 무단 반출되어 Abies Koreana Wilson'이란 학명이 붙고 상업적으로 개발되어 유럽에서는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급 크리스마스 트리로 각광받아왔다. 한마디로 생물 주권을 도난 당한 셈이다. 

 

그러한 구상나무가 최근 지구 온난화로 분포 면적이 급속하게 감소하며 또 한번의 위기와 만나고 있다.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이 되고 있다.

 

 

 

 

 

↓ 지리산

 

 

 

 

 

 

 

 

 

 

 

● 구상나무 Abies koreana  /  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상록 교목

높이 약 18m이다.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흰색이며 노목(老木)이 되면 껍질이 거칠어진다. 어린 가지는 노란색이나 나중에 갈색이 된다. 겨울눈은 둥근 달걀 모양이고 수지가 있다. 잎은 줄기나 가지에 바퀴 모양으로 돌려나며 줄 모양 바소꼴이다. 길이 9∼14mm, 나비 2.1∼2.4mm이며 겉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흰색이다.

꽃은 6월에 피며 암수한그루이다. 암꽃이삭은 가지 끝에 달리는데, 짙은 자줏빛이며 자라서 타원형의 솔방울이 된다. 수꽃이삭은 타원형으로 길이 1cm 정도이다. 열매는 구과로 10월에 익는다. 원통형이고 초록빛이나 자줏빛을 띤 갈색이며 길이 4∼6cm, 지름 2∼3cm이다. 종자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6mm 정도이며 날개가 있다.

 

 

 

 

 

구상나무는 솔방울의 빛깔이 푸른 것을 푸른구상(for. chlorocarpa), 검은 것을 검은구상(for. nigrocarpa), 붉은 것을 붉은구상(for. rubrocarpa) 등으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