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키버들 Salix koriyanagi 겨울눈, 장미꽃 모양의 충영(벌레혹)

모산재 2009. 1. 14. 22:44

 

고향의 묵은 논에 버들이 자라나 숲을 이루었다. 그 버들을 베어내는 일을 하다 장미꽃 모양의 충영(벌레혹)을 만난다. 이 충영의 주인공인 벌레의 정체가 뭘까? 찾아보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궁금하다!




합천 가회

 

 

 

 

 



충영(蟲癭, Gall)은 벌레나 진균 등의 기생과 산란 등에 의한 자극으로 이상하게 발육한 식물의 조직이다. 대개 식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특이한 형태로 눈길을 끈다. 참나무 가지에는 탁구공 모양의 갈색 충영이 달리고, 때죽나무와 쪽동백은 때늦은 겹꽃을 피게 하고 바나나 열매 모양의 충영이 달리게 한다. 참취나 쑥부쟁이 잎 표면에는 녹색의 장미꽃 모양 충영이 달린다.


유익한 충영도 있다. 콩과식물의 뿌리혹은 뿌리혹박테리아의 충영이지만 콩과식물과 공생관계를 이루며 질소를 고정하게 만들어 콩과식물의 성장에 절대적인 도움을 준다. 


인간에게 유익한 충영도 있는데, 개다래 충영은 목천료자(木天蓼子)라 하여 신장 기능을 튼튼히 하고 통풍을 치료한다. 그리고 붉나무 충영 오배자(五倍子)는 58∼77%라 되는 탄닌산이 들어 있어 설사나 이질 등을 치료하고 보라색 계열의 색을 얻는 염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느티나무 충영 => http://blog.daum.net/kheenn/15855412  

감태나무 충영 => http://blog.daum.net/kheenn/15855627

철쭉 떡병 충영 => http://blog.daum.net/kheenn/15858484

조록나무 충영=> http://blog.daum.net/kheenn/15851594 

참나무 벌레집 => http://blog.daum.net/kheenn/10495077

개다래(목천료자) => http://blog.daum.net/kheenn/15858167

붉나무 오배자 => http://blog.daum.net/kheenn/15851479  





키버들 겨울눈과 꽃눈


 




대부분의 버들은 잎이 어긋나는데 키버들, 개키버들, 당키버들 등 키버들 종류는 마주나는 잎으로 구별된다. 키버들은 한반도 고유종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하천, 계곡 주변, 버려진 논 등 비옥하고 습한 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고리버들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졌는데, 고리(버들가지)를 엮어서 키나 바구니 등 생활 용품을 만들어 쓰면서 생긴 우리말 이름이다. 1950년대까지 혼용되던 고리버들이란 이름이 일본 이름으로 오해되어 키버들로 사용되었다. 키버들의 일본 이름이 ‘고리야나기’인데 이는 우리 이름을 일본에서 빌려간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는 키버들이 자라지 않는다.




● 키버들 Salix koriyanagi  / 버드나무목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 ~ 3m. 나무껍질 황갈색 또는 갈색이다. 가지는 길게 뻗으며 동아는 장 타원형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선상 피침형이고 길이와 폭이 각 4 ~ 8cm × 0.5 ~ 1.5cm로, 뒷면은 분백색이며 가장자리에 뚜렷하지 않은 거치가 있고 대부분 절반 이상 위쪽에 발달한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2월 말 ~ 3월 초에 피고, 수꽃차례는 길이 2 ~ 3cm이고 암꽃차례는 길이 2.5 ~ 3.5cm이며 암술머리는 2개이고 붉은색을 띤다. 열매는 삭과이고 4 ~ 5월에 성숙한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