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무렵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골 아이들은 뽕밭에 들어 앉아 오들개(오디) 따 먹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누에치기(양잠)를 하는 집들이 대부분이라 뽕밭이야 흔했다.
뽕나무 한 그루에 달리는 오디만해도 한 녀석이 다 먹을 수 없을만큼 달렸다.
물론 한번에 익는 것이 아니어서 한 그루에 모두 들러 붙어 앉아 있을 이유는 없다.
벌나비가 꽃을 찾듯이 그루 저 그루 아이들은 저마다 흩어져서 열심히 오디를 따먹었다.
붉은 열매는 시어서 반드시 붉은 빛이 완전히 가신 까만 열매만 따먹었다.
새콤달콤한 열매의 맛과 향기는 산딸기가 부럽지 않았다.
배부르다 싶게 싫컷 따먹고나면 손바닥과 입가에는 까만 과실즙이 물들었고
우습다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어대곤했다.
● 뽕나무 Morus alba / 쐐기풀목 뽕나무과 뽕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3m.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일년생가지는 회갈색 또는 회백색이고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는 어긋나기이며 달걀상원형 또는 긴 타원상 달걀꼴이며 3~5개로 갈라지고 둔두 또는 첨두이며 깊은 심장저이고 길이 10cm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표면은 거칠거나 평활하며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엽병도 길이 2~2.5cm로서 잔털이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월에 피고 수꽃차례은 새가지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밑으로 처지는 꼬리모양꽃차례에 달리며 긴 타원형이다. 암꽃차례는 길이 5~10mm이고 넓은 타원형이며 암꽃은 4개이고 암술대는 거의 없으며 암술머리는 2개이고 길이2mm이며 씨방은 털이 없다. 열매는 액질(液質)로 취화과이며 상과로, 과실이삭은 구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1~2.5cm로 붉은색에서 짙은 보라색, 6 ~ 7월에 성숙하며산뽕나무에 비해 암술대가 짧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뽕나무는 버릴 것 하나 없다고 할 정도로 건강에 좋은 나무인데, 오디 열매에는 포도당과 과당·시트르산·사과산·타닌·펙틴 등이 풍부하고 비타민(A·B1·B2·D)·칼슘·인·철 등이 들어 있어 강장제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갈증을 해소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며 알코올을 분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불면증과 건망증에도 효과가 있다. 그밖에 머리가 세는 것을 막아 주고 조혈작용이 있어서 류머티즘 치료에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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